▶ 킹 카운티 법원, 2인조 강도범 중 한 명 새 증언 검토
워싱턴주 대법원과 연방 대법원의 확정판결까지 받은 1960년대 시애틀지역의 악명 높은 연쇄 살인강도 사건에 대한 재판이 반세기도 넘어 지방법원에서 재개될 조짐이다.
킹 카운티 법원의 베로니카 갈반 판사는 3차례 연쇄 살인강도 죄로 현재 종신형을 복역 중인 아서 에이켄(72)과 앤토니오 휘트(73)를 지난 26일 법정에 초치해 청문회를 갖고 이들 중 에이켄의 재판을 다시 열 것인지 여부를 다음 수주 동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갈반 판사는 이들 2인조 강도가 1965년 4월 쇼어라인에서 세 번째 범행을 저질렀을 때 에이켄은 차 안에서 잠들어 있었고 휘트가 주유소 매점에 들어가 종업원 제이슨 하퍼를 총격 살해했다는 휘트 본인의 진술을 새로운 증언으로 인정할 것인지 여부와, 인정할 경우 에이켄의 재판을 다시 열어야 할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시 에버렛의 페인 공군기지(현재 페인 필드) 소속 사병이었던 에이켄과 휘트는 1965년 3월과 4월 레이니어 밸리 지역의 두 주유소에 이어 4월 24일 하퍼 업소를 털었었다. 한달 사이에 주유소 살인강도 사건이 세 차례 터지자 시애틀경찰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이들은 하퍼의 친구들이 제보한 차량 정보가 단서가 돼 당일 공군기지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당초 교수형 선고를 받았지만 1971년 연방 대법원이 원심 재판 중 사형평결을 꺼리는 배심원들을 교체한 것은 잘 못이라는 지적을 받고 3회 연속 종신형으로 ‘감형’ 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그후 제정된 워싱턴주 정부의 선고개혁법에 따라 첫 범행에 20년,두번째 범행에 30년, 세 번째 하퍼 살해에 33년 등 총 73년 징역형으로 다시 감면됐다.
법조계는 세 번째 범행에서 에이켄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므로 휘트가 에이켄을 위해 이를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 것은 새로운 증거가 될 수 없다며 재판 재개 여부도 1심법원이 아닌 항소법원이 결정할 몫이라고 지적했다.
휘트는 지난 26일 법정 청문회에서 킹 카운티 검찰청의 존 캐슬턴 차장검사로부터 “증언에 새로운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