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축구(MLS) LAFC가 손흥민의 ‘원맨쇼’에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22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MLS컵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손흥민은 0-2로 패색이 짙던 팀을 후반 추격골과 경기 종료 직전 그림같은 프리킥 동점골까지 멀티골로 살려내더니 2-2 연장에 이은 승부차기에서 골대를 맞추는 실축으로 3-4로 패해 결승 진출이 무산되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손흥민이 후반 종료 직전 환상의 프리킥 극장골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모습.(왼쪽 사진) 오른쪽은 승부차기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한 뒤 안타까워하고 있는 모습.[로이터]
2골 차 열세를 극복하는 멀티골 원맨쇼 활약을 펼치고도 정작 승부차기 실축으로 고개를 숙였던 손흥민(33·로스앤젤레스FC)이 아쉬움 속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비록 모두가 바랐던 대로 끝나지 못했지만, 우리가 보여준 투혼은 놀라웠고 마지막 순간까지 멈추지 않았다"며 "우리 팀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시즌 내내 응원해 주시고, 이 팀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해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우리는 다음 시즌 더 강해져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흥민은 전날 캐나다 밴쿠버의 BC플레이스에서 열린 밴쿠버 화이트캡스와의 2025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PO)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팀이 0-2로 뒤지던 후반 1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추격의 불씨를 지피더니, 후반 추가시간엔 그야말로 천금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며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내는 듯 보였다.
다만 손흥민의 맹활약에도 로스앤젤레스(LA)FC는 연장 승부에서 끝내 승부를 뒤집진 못해 결국 승부차기로 접어들었다. 이후 1번 키커로 나선 손흥민의 킥이 오른쪽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LAFC는 승부차기에서 밴쿠버에 3-4로 져 올 시즌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서부 콘퍼런스 결승행 티켓은 밴쿠버의 몫이 됐고, LAFC의 2025시즌은 그대로 막을 내렸다. 승부차기를 실축한 손흥민 입장에선 허무한 시즌 마무리였다.
비록 팀의 우승 도전은 무산됐지만, 손흥민은 지난 8월 LAFC 이적 후 그야말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며 성공적인 MLS 데뷔 시즌을 치렀다.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마치고 LAFC로 전격 이적한 그는 PO 포함 MLS 첫 시즌을 13경기 12골 4도움, 경기당 공격 포인트가 1개가 넘는 맹활약을 펼쳤다.
비단 공격 포인트뿐만이 아니었다. 손흥민이 출전하는 경기는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존 소링턴 LAFC 단장이 직접 "손흥민의 유니폼은 이적 후 한 주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고 밝힐 정도로 LAFC 구단에 안긴 상업적 효과도 컸다.
덕분에 LAFC는 서부 콘퍼런스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리며 MLS PO에 진출했다. 현지에서는 손흥민을 앞세운 LAFC를 유력한 서부 콘퍼런스 우승 후보로 꼽았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인터 마이애미와 맞대결에서도 이겨 MLS 정상에 오를 거란 전망까지 나오기도 했다.
실제 LAFC는 오스틴FC와의 PO 1라운드(3전 2승제) 1, 2차전을 모두 승리하며 2경기 만에 준결승에 올랐다. 손흥민도 2차전에서 1골 1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단판으로 펼쳐진 밴쿠버에서도 손흥민의 존재감이 눈부셨으나, 승부차기에서 예기치 못한 실축 탓에 아쉬움 속 시즌을 마쳤다. 손흥민도 페널티킥 실축의 순간을 잊을 수 없다는 듯, 동료들과 포효하는 사진 대신 실축하는 아쉬워하는 자신의 모습을 메인 사진으로 걸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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