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세계에서 숨으로 듣는다. 울창한 나무들이 상쾌한 ‘피톤치드’로 온몸을 감싸며 깊숙이 스며든다. 우거진 숲은 넉넉한 모습으로 우리를 산뜻하게 맞아주곤 한다.
넓적한 옥양목 품안에 수많은 생명들을 보호하며 희로애락을 공존해간다 품안에서 뿜어 나오는 숲의 숨소리는 자연이 전하는 힐링메시지다.
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소리, 새들의 청아한 노랫소리 흐르는 시내물소리 등, 주변의 모든 음향이 어울려져 하나의 오케스트라로 자연의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이다.
봄이 오면 나무마다 새싹이 돋아나고 싱그러운 초록빛이 온 숲속을 뒤덮어 숲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여름엔 나뭇잎들이 더욱 짙은 초록빛으로 변하고 뙤양볕 그늘아래 시원한 바람이 불어서 걷기에 딱 좋다. 가을엔 형형색색의 단풍의 숲이 온통 물들어 정말 장관이다. 겨울엔 나무들이 잎을 모두 떨구고 앙상한 나뭇가지를 드려내는 그 모습에서도 마음의 안정을, 특히 눈이 내리는 날에는 함박눈으로 숲의 모습이 신비로운 느낌마저 든다. 들판에서나 도심에서 맡을 수 없는 자연 그대로의 흙 내음과 나무향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다.
이런 때는 마음이 차분해지고 복잡한 생각은 하나 둘씩 사라지는 느낌이다. 요즘처럼 스트레스가 많고 혼란한 세상에서 숲은 정말 고마운 존재가 아닌가. 숲은 언제나 그대로 있으면서 우리에게 품을 내주고 자연의 순리에 따르게 한다
나만의 시간, 나만의 공간, 살아가는 모습도 많은 느낌의 숲에서 머물며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점이 특별하고 소중하다. 인문학과 함께하는 숲 여행이며, 도심 속 자연을 품은 삶, 조용히 앉아 자신을 마주치기도 한다.
숲속 햇살 가득한 숲속 세상, 나만의 시간 나만의 깨달음과 다짐, 이제 숲에서 작별 인사도 해야겠다. 어떤 숲은 빽빽한 나뭇가지 사이로 빛이 드물게 드는 곳. 어떤 숲은 비구름이 지붕위로 흐르며 새들이 노래하는 곳. 어떤 숲은 깊고 어두워서 발을 들이는 순간 길을 잃을 것 같은 곳이지 만 어떤 숲은 발길 닿는 곳마다 꽃이 피어 있는 곳, 숲은 저마다 다양하게 개성을 피어내고 있다.
그 숲에서 자기방의 몫이 있다. 그 숲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새로운 길을 발견하기도하며 때로는 아무도 모르게 조용히 앉아 자신을 마주치기도 한다. 그 시간이 ‘포레스 타임’이다. 숲을 짓는 사람들, 포레스 타임은 우리가 자기 자연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서 조금씩 숲을 짓는다. 어떤 사람은 ‘기억의 숲’을 짓는다.
과거의 추억을 하나씩 정리하여 오래된 감정을 회상하고 자신만의 빛깔을 찾아가는 숲.
어떤 이는 ‘자유의숲’을 짓는다. 어떤 사람은 ‘예술의 숲’을 짓는다. 색을 그리고 산을 만들고
그림 속에 자신을 발견하는 포인트에 이른다. 오래된 상처를 신고 그 안에서 새로운 싹이 돋아나도록 하는 이런 사실은 ‘꿈의숲’을 짓는다. 그리고 아직 우리는 각자의 숲을 지으면서 서로의 숲을 찾아가기도 한다. 존재 없는 길위로 씨앗이 날아와 머물며 이 순간에도 피어난다.
그래서 포레스타임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하는 공간이 된다. 숲은 계속 자란다. 처음에 작은 씨앗이었다. 마음속에 묻어둔 작은 길을 하나에서 시작된 숲 그 씨앗이 자라면서 가지를 뻗고 햇빛을 받아들이고 새들이 날라와 머물어 다른 숲과 연결되기도 한다. 너의 숲과 나의 숲이 만나 더 큰 숲이 되고 그 안에서 우리는 길을 찾고 쉼을 얻고 자연을 만나게 된 포레스타임이다. 그것은 결국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다. 자기만의 숲을 짓고 그 숲에서 의미를 찾고 그 의미를 나누는 곳 그리고 언젠가 그 숲을 누구에게 물려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 당신의 숲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 당신이 짓고 있는 숲은 어떤 곳인가? 당신의 숲에는 어떤 나무가 자라고 있나?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우리는 1973년부터 10년간 국토녹화 10개년 계획을 추진했고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산림복원사례로 평가받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게 되었다. 초원의 세계는 신비의 세계이다. 물질문명에 찌든 현대인에게 절박한 영성적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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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상훈 수필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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