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스틴 페어팩스 애난데일 자택서 비극…10대 아들이 경찰에 신고
▶ 경찰 “이혼 갈등이 원인”

부인을 살해하고 자살한 저스틴 페어팩스 전 VA 부지사의 자택 앞에 Police Line이 쳐지고 경찰차들이 서 있다.

저스틴 페어팩스 전 VA 부지사. <사진=로이터>
촉망받던 정치인이었던 버지니아주 전 부지사 저스틴 페어팩스(Justin Fairfax, 47세)가 부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16일 자정 직후 버지니아 노바대학 인근 애난데일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집 안에서 숨진 성인 남녀 2명을 발견했으며, 이들이 페어팩스와 그의 부인 세리나 페어팩스(49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케빈 데이비스 페어팩스 카운티 경찰국장은 이번 사건이 부부 간 이혼 과정에서 발생한 가정 분쟁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페어팩스는 지하실에서 부인에게 여러 차례 총격을 가한 뒤, 2층 침실로 올라가 같은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시 집 안에는 10대 아들과 딸이 있었으나 신체적 피해는 없었으며, 아들이 총격 직후 911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자녀들의 심리적 안정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고 있다. 두 자녀는 15세와 16세의 고등학생으로 사건 이후 할아버지 집으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이 별거 상태였지만 같은 집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최근 이혼 소송과 관련한 법원 서류가 전달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국장은 “법적 절차가 이번 비극의 촉발 요인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 가정 내 갈등과 관련해 경찰 신고가 있었지만, 당시 확보된 내부 카메라 영상 검토 결과 폭행 혐의는 확인되지 않아 체포로 이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6년 1월, 페어팩스는 아내가 자신을 폭행했다고 주장하며 경찰에 신고했으나, 케빈 데이비스 국장은 경찰이 집 안에 설치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한 결과 폭행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페어팩스는 한때 버지니아 정치권에서 ‘떠오르는 인물’로 평가받았으며, 부지사 재임 이후 변호사로 활동해왔다.
이웃인 피터 디미오 씨는 1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16일 오전 6시30분에서 7시 사이에 집 밖으로 나와보니 경찰차와 취재진으로 가득차 있었다”며 “그가 부인을 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디미오 씨는 또 “저스틴 페어팩스와는 이웃으로 서로 인사만 나누는 사이였는데, 그는 항상 미소를 지으면서 인사를 했다”면서 “부인 세리나 페어팩스는 다소 조용한 편이었지만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며, 지역사회는 큰 충격 속에 사건의 여파를 지켜보고 있다. 페어팩스는 듀크대학교와 콜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치과의사인 세리나와 사이에 1남1녀의 자녀를 뒀다. 페어팩스는 전 버지니아 동부지검의 연방 검사 출신으로 타이슨스코너 소재 로펌 변호사를 거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부지사를 지냈다. 두 사람은 듀크 대학교 재학 시절 만나 2006년에 결혼했다.
이들의 사망 소식은 주 전역 정치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버지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인 마크 워너와 팀 케인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이 충격적이고 끔찍한 소식을 받아들이는 가운데, 특히 두 자녀를 포함한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잘라 하시미 버지니아 부지사는 이번 사건을 ‘참담한 비극’이라고 표현하며 “아이들과 가족, 그리고 많은 지인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큰 슬픔을 느끼고 있으며, 수사당국의 추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페어팩스는 한때 차기 버지니아 주지사 유력후보로 꼽힐 정도로 민주당 내 촉망받는 젊은 정치인으로 부상했지만 2000년과 2004년 발생한 성폭행 혐의 사건이 2019년 불거지면서 정치적 추락을 겪었다. 당시 본인은 이를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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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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