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부활에 성공하자 경쟁업체인 프라다가 같은 전략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구찌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0% 늘어난 62억 유로(76억2천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근 급속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러한 매출 급증에 힘입어 구찌는 초고가 핸드백으로 유명한 프랑스 에르메스를 제치고 루이뷔통에 이어 매출 기준 2위 명품 브랜드로 부상했다.
고루한 이미지로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던 구찌가 반전에 성공한 배경으로는 20∼30대 밀레니얼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춘 소통 전략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2014년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구찌는 2015년 무명 디자이너였던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발탁하며 변신에 나섰다.
미켈레는 르네상스와 현대미술의 다양한 패턴을 의상과 핸드백에 적용하는 파격적 디자인으로 구찌의 혁신을 꾀했다. 이에 커다란 꽃과 화려한 동물무늬, 구찌의 상징인 녹색과 빨간색 줄무늬가 담긴 구찌의 신제품들은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통공간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또 구찌는 제품을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를 소셜미디어에 소개하며 밀레니얼 세대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온몸을 구찌 제품으로 치장한 17살 래퍼 릴 펌프가 부른 '구찌 갱'(Gucci Gang)은 미국 빌보드차트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구찌의 부활에 가장 긴장한 곳은 다름 아닌 같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였다.
2010년 이후 매출 부진을 겪던 프라다는 최근 구찌를 따라 디지털 분야에 투자를 늘리며 밀레니얼 세대와의 소통에 나섰다.
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최고경영자(CEO)가 빠르게 성장하는 디지털 영역에 힘입어 프라다의 글로벌 인지도와 제품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기대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프라다는 지난 9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1∼2월 실적이 회복세로 전환됐다며 올해 전망이 매우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베르텔리 CEO는 "앞으로 닥쳐올 장(chapter)은 프라다의 문화적 유산과 상징적인 가치에 근거해 브랜드의 성공을 이끌 열쇠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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