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미국시장 시승 체험
▶ 하반기 라스베가스 상용화
▶ 1건 사고 없이 200만마일
▶ 센서 29개·카메라 13개나
▶ 필요 시 인간이 판단보조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라스베가스 시내를 주행하고 있다. [연합]
시속 42마일(약 68㎞)로 정속 주행하는 상황에서 갑자기 황색신호가 켜졌다. 모셔널 로보택시는 무리하게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부드럽게 교차로를 통과했다. 다음에도 교차로에 들어서기 직전 노란불이 켜졌지만, 로보택시는 속도를 줄여 정지선 앞에 섰다. 앞선 상황과 달리 시속 27마일(약 43㎞)로 감속 주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연말 상용화를 앞둔 현대차그룹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의 로보택시를 시승했다. 모셔널의 첨단 연구시설인 테크니컬센터에서 출발해 라스베이거스의 중심부 스트립 지역을 거쳐 만달레이베이 호텔을 찍고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시범 운영 기간과 마찬가지로 차량 운영자가 운전에 개입하지 않고 운전석에 탑승만 한 채 시승이 진행됐다.
뒷좌석에 앉자 큼지막한 승객용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왔다. 주행 경로와 함께 카메라(13개). 레이더(11개), 단거리 라이다(4개), 장거리 라이다(1개) 등 29개의 센서가 감지하는 주변 차량, 보행자, 장애물 등이 화면에 떴다.
여러 종류의 센서를 활용하기 때문에 하나의 센서가 고장 나더라도 충분히 주행할 수 있고 센서 클리닝 기술을 통해 이물질이나 먼지에 대응할 수 있다. 아울러 로보택시는 객실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 승객이 두고 간 물건은 없는지, 내부 청소가 필요한지 등을 감지할 수 있고 자동으로 문을 여닫는 기능을 탑재했다.
전반적으로 가·감속, 차선 변경, 신호 대응 등 모두 매끄러웠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과 큰 차이점을 찾아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반환점인 호텔 로비 앞 드롭오프 존에서는 로보택시의 세팅이 안전에 방점이 찍혀있음을 알 수 있었다. 오른쪽 차선의 택시가 전방에서 차선을 물고 정차해있자 로보택시는 왼쪽 공간으로 피해 가기보다는 잠시 멈추는 것을 택했다.
또 교차로에서 공사구간을 만났을 때 침착하게 대응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신호가 파란불로 바뀌자 깜빡이부터 켜더니 부드럽게 차선을 변경했다.
로라 메이저 모셔널 최고경영자(CEO)는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총 13만건이 넘는 탑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단 한 건의 과실 사고 없이 200만마일(321만8,688㎞) 이상의 자율주행 거리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자율주행 연구 시설인 테크니컬 센터 내부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모셔널은 미국에서 3개의 거점을 운영 중인데 이곳은 실증 테스트베드 역할을 담당한다. 보스턴 본사는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피츠버그 연구소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등을 맡는다.
테크니컬 센터는 3,400평 부지에 정비 공간, 관제 센터, 충전 시설 등을 갖췄다. 인근에는 폐쇄형 주행 시험장도 있다. 약 1,000평의 운영 차고에는 수십 대의 아이오닉5 로보택시가 주차 구획에 일렬로 배치돼있었다.
차고 한쪽에는 자율주행 차량의 센서 정확도를 조정하는 ‘캘리브레이션 룸’이 보였다. 카메라, 레이더 등 센서의 오차를 점검하고 보정하는 곳이다.
이후 관제센터로 발걸음을 옮기자 한쪽 벽면을 크게 덮은 대형 모니터가 나타났다. 화면에는 라스베가스와 피츠버그의 도심 지도가 띄워져 있고 현재 주행 중인 로보택시들의 위치와 이동 경로가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지도 옆에는 차량 ID, 운행 상태 등이 정리돼 있었다.
기본적으로 주행에 대한 제어권은 차량이 갖고 있지만, 만약 도움이 필요한 경우 관제센터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는 구조다.
애덤 그리핀 모셔널 운영 담당 부사장은 “관제센터의 역할은 차량을 대신 운전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판단을 보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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