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당 12.5파운드 제시…21세기폭스 제시가보다 16% 높아
▶ 디즈니-21세기폭스 결합에 균열 내려는 의도라는 시각도
미국 최대 케이블TV·인터넷서비스 업체 컴캐스트가 21세기폭스에 이어 영국의 유료 위성방송 스카이TV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27일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컴캐스트는 주당 12.5파운드에 스카이 지분 50% 이상을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21세기폭스가 스카이 인수가로 제시한 주당 10.75파운드보다 16%나 높은 수준이다. 인수가 총액은 221억 파운드(약 3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CEO는 "스카이는 우리가 국제적으로 입지를 넓히는데 매우 가치가 있을 것"이라며 "유럽에서의 성장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싶다"고 밝혔다.
컴캐스트가 스카이 인수전에 가세하면서 21세기폭스를 둘러싼 글로벌 미디어 M&A 지형도는 한층 복잡한 모양새가 됐다.
당초 컴캐스트의 '위시 리스트'에 있던 기업은 21세기폭스였다. 하지만 21세기폭스는 지난해 12월 디즈니와 524억 달러(약 57조원) 규모의 자산 매각 합의를 했다.
21세기폭스는 현재 39%의 스카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디즈니에 이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21세기 폭스는 그 대신 61%의 지분을 추가 인수해 지배권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영국 규제 당국이 가로막고 나서면서 21세기폭스의 스카이 인수는 난항에 빠졌다.
영국 당국은 폭스가 스카이를 인수하는 것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예비 결정을 내렸다. 폭스의 대주주인 루퍼드 머독 일가가 영향력을 행사하는 영국 미디어가 너무 많아진다는 이유다. 최종 결정은 오는 5월 1일 내려질 예정이다.
컴캐스트가 이 틈을 파고들었다. 미국 내에서는 컴캐스트의 이번 스카이 인수 제안이 디즈니와 21세기폭스 간의 결합에 균열을 내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NYT는 "컴캐스트의 인수 제안으로 루퍼드 머독(21세기폭스 회장)에게는 두가지 선택지가 남겨졌다"며 "하나는 스카이 인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디즈니에 자산을 매각하기로한 거래를 다시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컴캐스트가 스카이를 인수하면 디즈니와 21세기폭스의 계약은 혼란 속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스카이는 밥 아이거 디즈니 CEO가 "(폭스 자산 중) 왕관의 보석"이라고 했을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인수 대상이기 때문이다.
컴캐스트의 인수 제안은 스카이 주주 중 50% 이상이 동의하면 계속 진행된다. 현재 21세기폭스의 지분은 39% 뿐이어서 이를 막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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