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 524억달러에 합의, 미디어 시장 ‘지각변동’
▶ 연방정부 승인만 남아
월트 디즈니가 14일 미디어 재벌 루퍼드 머독 소유의 21세기 폭스의 영화·TV 사업 부문 을 524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을 잇달아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워 온 디즈니의 이번 메가 딜이 성사되면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미디어 시장도 지각 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영화 아바타, X맨 등의 블록버스터 히트작을 만들어 온 21세기 폭스 영화사와 20세기 폭스 텔레비전, FX 프로덕션, 폭스 21 등의 방송사·TV 프로그램 제작사·케이블 채널 등을 보유하게 된다. 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유럽 위성방송 ‘스카이’의 최대 지분과 인도의 거대 미디어 그룹 ‘스타 인디아’도 품에 안게 됐다.
인수 계약의 경우 폭스 주주는 주당 디즈니 주식 0.2745주를 받게 되며 디즈니는 137억 달러에 이르는 폭스의 부채도 떠안기로 했다.
하지만 머독의 폭스뉴스와 폭스 비즈니스 네트웍, 폭스스포츠 1·2, 빅텐 네트웍, 더 타임스, 월스트릿저널 등과 일부 스포츠 채널은 이번 인수 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서 디즈니와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여온 컴캐스트는 전날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이번 메가 딜은 세계 최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로 떠오른 넷플릭스와 본격적인 경쟁을 펼치겠다는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야심에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디즈니는 지난 8월 넷플릭스에 내어 준 미국 내 스트리밍 독점권(2016~2018년 개봉작)을 거둬들이고 같은 달에는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밤테크를 인수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이번 인수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 뿐 아니라 다양하고 방대한 전송 플랫폼과 채널, 콘텐츠, 캐릭터를 보유한 강자로 입지를 굳힐 전망이다. 우선 마블 인수 이후 어벤저스 대원들과 닥터 스트레인지 등의 할리웃 최강 캐릭터는 물론 폭스가 소유하고 있는 ‘엑스맨’ ‘데드풀’의 판권까지 확보하며 마블 캐릭터를 총망라한 콘텐츠 제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방송·영화 콘텐츠 사업에 눈길을 돌린 아마존,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을 견제하는 효과도 디즈니가 기대하는 한 부분이다.
물론 아직 메가 딜이 완전히 성사됐다고 볼 수는 없다. 최종 관문인 정부 당국의 승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연방 법무부는 국내 2위 통신사 AT&T가 미디어그룹 타임워너 인수를 추진하자 반독점법 위반이라며 소송을 제기했었다. 연방 법무부는 타임워너가 먼저 CNN을 다른 곳에 매각해야만 AT&T의 인수·합병 계약을 승인해주겠다고 제안한 상태다.
한편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 2019년 은퇴 예정이던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도 연장되며 2021년까지 폭스와의 인수 작업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또 루퍼트 머독은 폭스를 디즈니에 매각한 이후 디즈니 주식의 5%만을 보유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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