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장파 “제명 이후 갈등 심화”…張 “징계 잘못됐다면 정치적 책임지겠다”
▶ 3시간 넘는 의총서 분열상 또 노출…당권파-친한계 간 ‘고성·반말’ 충돌도

(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2.2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를 제명한 지 나흘 만인 2일(이하 한국시간) 연 의원총회에서 당 내홍의 책임론을 놓고 격한 설전이 이어지면서 또다시 극명한 분열상이 노출됐다.
친한(친한동훈)계와 일부 소장파는 한 전 대표를 제명한 이유를 설명하라며 압박했고, 당권파 일부는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장동혁 지도부를 흔들어선 안 된다며 방어막을 쳤다.
이날 총회는 지난달 30일 초·재선이 주축인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의원들이 원내지도부에 소집을 요청해 열렸다.
소속 의원 107명 중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여명이 발언을 신청하며 난상토론을 벌였다.
초반부터 대안과 미래 소속 권영진·김용태 의원 등은 "한 전 대표 제명 이후 갈등과 분열이 극심해지고 있다"며 "제명에 이르게 된 과정을 말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장 대표는 "당원게시판 문제와 관련해 사실관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으니 당 대표로서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응수했다고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의총 도중 기자들에게 전했다.
장 대표는 "수사를 통해 당원게시판 문제를 털고 가겠다"며 "경찰 수사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가 잘못된 것이란 사실이 밝혀지면 정치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 "단순히 부적절한 댓글을 작성한 게 문제가 아니라 당원들의 여론을 조작한 게 핵심"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가 한 전 대표 체제에서 수석최고위원을 할 때는 당원게시판 문제와 관련해 한 전 대표를 두둔하다 돌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때는 한 전 대표로부터 본인 이름으로 댓글을 작성한 적 없다는 한마디 말 외에 들은 게 없어서 언론에 그렇게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특히 장 대표는 자신이 "계엄 옹호, 내란 동조, 부정 선거와 같은 '윤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이 없다"며 "외연 확장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고 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과 박준태 당 대표 비서실장은 시민단체 등의 고발로 이미 경찰에 계류 중인 사건에 대해 협조하는 차원을 넘어 당 차원에서도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4년 11월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한 전 대표와 가족들 이름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올라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을 당시 자유대한호국단 등은 '한동훈'이라는 이름의 작성자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후 경찰은 당 사무처에 게시판 서버 자료를 보존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당은 그동안 '당내 문제'라는 이유로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당 지도부의 경찰 수사 의뢰 방침에도 논란은 그치지 않았다. 제명 파동이 여론에 미친 악영향을 두고 지도부 책임론을 제기하거나 감정 섞인 설전이 오갔다.
당 대표 특보단장인 김대식 의원은 "한 전 대표도 가족이 연루된 건에 대해 진솔하게 사과했어야 했다"며 "장 대표가 단식 투쟁을 할 때 와서 힘을 줬으면 얼마나 좋았겠느냐"고 한 전 대표에게 내홍의 책임을 돌렸다.
반면 친한계 배현진 의원은 "수도권 민심은 지도부 생각과 다르다"며 지도부의 '우클릭' 행보를 규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영진 의원은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일부 당직자들이 견해가 다른 의원들에 대해 막말을 퍼붓는 행위를 제재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친한계 정성국·한지아 의원 등이 장 대표 체제에서 임명된 조광한 최고위원에게 "의원이 아닌데 의원총회에 참석해도 되느냐"는 취지로 말하자 조 최고위원이 반발하면서 고성과 반말 등 거친 언사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급기야 지도부 재신임 투표 문제까지도 거론됐다.
3선의 임이자 의원은 김용태 의원 등이 최근 언론을 통해 재신임 투표를 제안한 것에 대해 "전 당원 투표를 하자. 장동혁 지도부가 재신임 된다면 100% 수용하고 당을 통합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총회에서 명시적으로 장 대표나 송언석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발언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후 2시 43분께 개의한 의원총회는 3시간 40분여 만인 오후 6시 24분께 종료했다.
앞서 송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이른바 사법개혁법안 처리를 강행하면 2월 임시국회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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