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는 YouTube로 명사초청 특강을 듣고 있었다. 초청 강사는 명의(名醫)로 꽤 이름이 높은 권위 있는 의사 선생님이었다. 그 의사 선생님이 사람들에게 질문을 했다.
“이거 먹으면 오래 삽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잠시 생각하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밥, 물, 홍삼, 버섯 등 사람들은 여러가지를 말했다. 어떤 사람은 “욕(辱)입니다. 욕 먹으면 오래 살죠?”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사람들이 다양한 답을 쏟아낼 때 강사 선생님은 이렇게 말했다. “정답은 나이입니다. 나이 많이 먹으면 오래 사는 거잖아요?”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재미있는 질문이었다. 모두들 즐겁게 웃었다. 나는 그 질문이 재미 있으면서도 매우 인상적인 면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에게 이렇게 질문을 해봤기 때문이다. “이거 먹으면 죽습니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 질문에 대답도 ‘나이’다.
나이 먹으면 오래 살고 또 나이 먹으면 죽는 거다. 먹으면 오래 사는 것과 먹으면 죽는 것에 대한 공통된 대답이 ‘나이’라고 생각하니 재미있으면서도 무엇인가 머리 속을 두드리는 기분이 들었다. 이 두 가지 질문은 어떤 사람은 나이 먹으며 죽어가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나이 먹으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나에게 말하는 것 같았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다. 이는 〈화엄경(華嚴經)〉의 핵심사상을 이루는 말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라는 뜻이다. 유식(唯識)에서는 일수사견(一水四見: 사물을 모두 똑 같이 인식할 수 없다)이라는 비유를 든다.
우리는 행복과 불행은 상황에 따라 또는 환경에 따라 온다고 생각하는데 매우 큰 착각이다. 행복과 불행은 마음에서 지어내는 것이다. 그 누구도 나를 행복하게 할수 없고 불행하게 할수도 없다.
화엄경 사구게(華嚴經 四句偈)에 “심여공화사(心如工畵師) 능화제세간(能畵諸世間) 오온실종생(五蘊實從生) 무법이불조(無法而不造)”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우리 마음이 붓과 물감을 가진 화가처럼,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세상(세간)과 우리 자신의 신체, 정신적 존재(오온)를 모두 만들어낸다.
즉, 고통도 즐거움도, 선도 악도 모두 우리 마음이 그려낸 결과물“이므로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수행의 본질임을 강조한다.
‘부처, 참나’는 개념(槪念)이 아니고, 이름(名)이나 모양(色)에 있는 것이 아니다. 말(言)이나 문자(文字)로 들어 낼수 없는 ‘텅빈충만, 공적영지(空寂靈智)’이다.
세상은 명색(名色)으로 존재(存在)하는 것이며, ‘나’라는 것도 이름과 모양일 뿐 실체(實體)가 없는 환(幻)이다. 마음이 있기 때문에 나와 세상이 있는 것이며, 망심(妄心)이 없다면 나와 세상이 본래 있는 것이 아니다. 생노병사(生老病死)의 고통도 환일뿐이다.
기독교에서는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했다고 하나 불교에서는, 하늘과 땅이 있어서 내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의해서 천지만물이 창조된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화엄경의 핵심이다. ‘일체유심조’라는 이 한 구절을 깨치기만 하면 천만 권의 경전을 배우는 것보다도 낫다고 한다. 우리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구체적으로 보면 볼수록 이 말이 옳다는 것을 느낀다. 오늘 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사느냐에 따라 내 인생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두 가지 선택이 있다. 하나는, “오늘은 살아온 날중 가장 나이가 많은 날이다”며 거울을 보면서 늙어가는 자신을 한탄하는 것이다. 예전에 멋있고 예뻤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울한 오늘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오늘에 대한 또 한가지의 선택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며 “오늘은 내가 살아갈 날들 중 가장 나이가 적은 날이다.”며 남은 인생을 보다 의미 있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공평하게 같은 ‘오늘’이 주어진다. 그러하지만 “오늘은 가장 늙은 오늘이냐?” 아니면 “오늘은 가장 젊은 오늘이냐?”의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어떤 오늘을 선택하느냐가 바로, 우리의 인생인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젊음도 늙음도 행복도 불행도 모두 내 마음에 달려있다. 그리고 우리는 늘 ‘오늘’속에 존재한다. 오늘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나의 인생이 결정된다면 선택의 답은 이미 정해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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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렬/수필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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