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 반 페르시(오른쪽)의 부진은 거스 히딩크 감독에게 캡틴 교체를 고려할 만큼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을 지휘하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팀의 간판 스트라이커인 로빈 반 페르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캡틴직 박탈을 검토했다고 털어놨다.

12일 영국 축구전문매체 트리발풋볼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최근 ‘히어로스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반 페르시의 컨디션이 지난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는 좋았는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돌아가고서 걱정스러운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그가 축구 외적인 것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네덜란드 대표팀은 잇단 부진한 성적으로 히딩크 감독의 퇴진론까지 돌던 시점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캡틴 교체를 고려하다가 일단 그를 직접 만나 상황을 의논하기로 했고 맨체스터에서 이뤄진 면담에서 잡생각부터 버리라는 처방을 내렸다. 히딩크 감독은 “주장 완장을 그대로 둘 터이니 먼저 머리부터 비우라고 했다”면서 “축구 선수로서 가장 행복하던 순간으로 돌아가 그 흐름을 타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히딩크 감독은 반 페르시가 이런 조언을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합당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 페르시는 11일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번리와의 프리미어리그 홈경기에서 페널티킥 골로 맨U의 3-1 승리를 도왔다.

반 페르시는 프리미어리그에서 2011-12시즌 30골, 2012-13시즌 26골을 터뜨려 득점왕 2연패를 이뤘고 작년 월드컵에서 맹활약하며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었다. 올 시즌엔 10골로 프리미어리그 공동 6위에 올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