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문불출에 신변이상설
▶ 인공호흡기 착용설까지
▶ 이란측 “부상이지만 무사”

모즈타바 하메네이 [로이터]
이란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선출 이후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에 대한 신변 이상설이 커지고 있다. 모즈타바가 인공호흡기에 의존할 정도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었다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모즈타바가 부상을 입은 상태라고 10일 보도했다. 아버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를 사망케 한 미국 ‘장대한 분노’ 작전 첫날인 지난달 27일 모즈타바도 다쳤다는 것이다.
복수의 이란 관리들은 “모즈타바가 다리 등을 다쳤지만 의식은 또렷하다”고 NYT에 전했다. 그래서 모즈타바가 선출된 지 수일이 지났음에도 영상이나 대중 앞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모즈타바가 부상당했다는 정황은 이전에도 있었다. 이란 국영방송은 모즈타바 선출 직후 그를 ‘라마단의 잔바즈(부상당한 참전 용사)’라고 칭했다. 이스라엘 매체들도 자국 안보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부상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모즈타바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이란 국영방송(IRIB) 진행자 출신의 반체제 인플루언서 에산 카리미는 자신의 X(옛 트위터)에 “모즈타바가 이란 시나병원에 입원 중이며 복부와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현재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은 모즈타바의 부상 여부에 대한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그의 상태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끼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모즈타바가 자신의 성향인 ‘은둔의 리더십’을 이어가고 있다는 관측을 제기한다. 실제로 그는 최고지도자에 오르기 전까지 공직에 오른 경험이 없어 베일에 가린 인물로 알려졌다.
최고지도자가 됐음에도 아버지 하메네이 뒤에서 ‘그림자 실세’로 권력을 움직였던 성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통치 방식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비주의적인 카리스마를 보여온 모즈타바의 방식과 일치한다는 설명도 나온다.
최고지도자의 ‘등장’이 계속 미뤄질수록 이란 정권에는 불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체제 매체인 이란인터내셔널은 최고지도자 부재가 길어진다면 미국·이스라엘 공격에도 내부 결속을 위해 빠르게 후계자 임명에 나선 효과가 크게 반감될 것이라고 짚었다.
공습이 빗발치고 적대국인 미국과 이스라엘이 휴전 태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의 입장 부재는 여론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고지도자로 선출되기까지 지도부 내에서 모즈타바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던 점도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카림 사자드푸르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이란 차기 지도자로 선출된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는 통치가 아닌 생존에 집중하고 있고 그는 이란의 과도기적 인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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