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 기밀해제 문서 인용해 보도… “개·고양이 등도 활용 시도”

비둘기
미국 중앙정보부(CIA)가 냉전시대 대(對)소련 첩보작전에 비둘기와 돌고래 등 동물을 활용했다고 BBC가 기밀해제된 문서를 인용해 14일 보도했다.
공개된 문서에 따르면 작은 카메라를 장착한 비둘기가 정보수집이 필요한 목표에 접근해 자동 사진을 찍는 등 첩보전에 투입됐다. 작전명은 타카나.
비둘기는 1, 2차 세계대전 때도 정보수집에 활용됐다. 이는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비둘기의 비상한 능력 때문이었다.
비둘기가 다른 동물에 비해 정보수집에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자 CIA는 1970년대 중반부터 워싱턴 소재 해군 기지 등에서 비둘기를 이용한 실험을 계속 했다.
비둘기에 장착하는 카메라의 가격은 2천 달러로 무게는 35g, 카메라를 비둘기에 매는 벨트는 5g 미만이었다. 실험 결과 비둘기가 촬영한 140개 사진 중 절반은 품질이 좋았다. 전문가들은 사진의 품질이 인공위성이 촬영한 것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비둘기 첩보원들'은 소련 내 1급 첩보 목표를 대상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예컨대 1976년에 작성된 메모를 보면 소련의 최신 잠수함을 건조하는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조선소가 비둘기 첩보원의 정보수집 목표였다.
스파이 비둘기가 얼마나 많은 작전에 투입됐고, 어떤 정보를 수집했는지 여전히 비밀이다.
CIA는 1960년대 돌고래를 활용한 항만 침투도 검토했다.
여기서 문제는 작전 요원이 돌고래 조련사로부터 통제권을 넘겨받는 것이었다.
미 해군은 돌고래를 플로리다 키웨스트 기뢰 제거 작업에 투입했고, 적 함정 공격에 청백돌고래를 활용하려는 시도도 있었다.
이 밖에 철새에 센서를 설치해 소련의 화학무기 실험을 탐지하는 방안도 검토됐다.
개를 조정하기 위해 뇌에 전기 자극을 주는 시도나 고양이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는 작전도 있었다.
기밀 해제된 문서에 따르면 CIA는 1967년까지 돌고래와 새, 개, 고양이 등을 활용한 3가지 프로그램에 60만 달러(7억2천여만 원)를 지출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