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이나 근처 해변·리조트 찾아
▶ “비용 저렴’ 새 트렌드 떠올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스테이케이션 장소로 각광받고 있는 애나하임 디즈니랜드. [LA타임스]
#밸리지역에 사는 최모(48)씨는 매년 여름 휴가를 가족과 함께 떠났지만 올해는 휴가를 취소했다. 해마다 여름 휴가 때 장시간 운전하는 것도 힘이 들었지만 더 큰 문제는 비용이다. 두 아이에게 들어가는 과외비용이 확 늘어났기 때문이다. 축구 클럽비, 피아노와 태권도 레슨비에 영어와 수학 과외비까지 부담하다보니 휴가 비용은 엄두도 못낼 판이다. 대신 최씨는 집에 머물면서 가까운 해변가나 공원을 찾아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경제적 이유 때문에 한인들의 여름휴가 풍속도가 바뀌고 있다.
멀리 떨어진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기존의 휴가 방식에서 벗어나 집에서 쉬거나 로컬 관광지 등에서 휴가를 보내는 소위 ‘방콕족’과 ‘스테이케이션족’이 늘고 있다.
특별한 곳을 찾아 떠나기 보다 집이나 편안한 장소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는 이른바 ‘방콕’과 함께 집에 ‘머물며’(Stay) ‘휴가’(Vacation)를 보낸다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이 여름 휴가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재정전문 웹사이트 ‘뱅크레이트 닷컴’(Bankrate.com)의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9%가 올여름 휴가를 집이나 집 근처에서 보낼 예정이다. 2명 중 1명은 장거리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뜻이다. 미국인의 24%는 여름 휴가를 계획할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일주일 여름 휴가를 보내려면 평균 4,600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돼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스테케이션족의 유형은 다양하다. 로컬 문화시설을 둘러보거나 음악공연을 감상하기는가 하면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캠핑을 하거나 엔터테먼인트 시설을 갖춘 리조트 호텔에서 며칠보내기도 한다. 한인 한모씨는 “주위 사람들이 휴가계획이 없느냐고 묻는데 여행 안 가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다”라며 “올여름 휴가는 집에서 가족들과 보내면서 재충전하는 기회를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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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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