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길 가는 5~6단 높이와, 진열대 양쪽 끝이 최고
▶ 매출액 3~4배까지 차이, 공급업체들 신경전 치열
한인마켓에 물건을 공급하는 업자들 사이에 물건이 잘 보이는 자리인 ‘명당’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인마켓의 제품 진열대는 대개 5~6단이다. 제품 진열대에서 먼저 눈길이 가는 제품들이 있다. 주로 3단과 4단에 있는 제품들이 바로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바닥에서 70~130cm(3~4ft)의 부분으로, 한인들의 키높이를 고려해 볼 때 대략 허리에서 어깨까지 해당되는 진열대 부분이 명당이라는 것이 한인마켓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소비자의 눈길이 가장 많이 가는 곳이 명당인 셈이다.
한인마켓 관계자들이 이 부분을 ‘골든라인’(golden line)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만큼 소비자들의 눈길이 잘 닿다보니 판매가 잘되기 때문이다.
제품 진열대 양쪽 끝도 명당 자리에 속한다. ‘엔드캡’이라 일컫는 이 부분은 같은 상품을 일반 진열대에 뒀을 때와 엔드캡에 진열했을 때를 비교하면 매출이 3~4배 정도 차이가 날 만큼 소비자의 눈길을 끄는 곳이다. 엔드캡을 차지하는 상품은 마켓에서 엄선하여 골라 배치하거나 특정 공급업체의 제품들로 채워지는 것이 보통이다.
일부 한인마켓에서는 매니저가 엔드캡이나 골든라인을 조건으로 공급업체에 무언의 압력을 가하거나 진열 자리를 좌지우지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한인마켓 매니저는 “엔드캡에는 주로 할인 아이템, 마켓에서 꼭 팔아야 하거나 많이 팔고 싶은 특별 제품을 올려 진열한다”면서 “시식이나 시음 행사도 주로 엔드캡 부근에서 한다”고 말했다.
공급업체간 명당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신경전과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마켓의 명당 자리에 자신의 제품을 입점시켜 제품 홍보와 매출 증대를 꾀하려고 명당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공급업체들은 명당 자리를 잡기 위해 한인마켓에 유무형의 ‘입점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정 공급업체가 엔드캡에 제품을 진열하거나 시식 코너를 설치하게 되는 것은 이 과정을 거쳐 결정되고 있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소위 명당 자리를 놓고 공급업체들이 경쟁을 벌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마켓 매니지먼트 사항이라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공급업체로부터 일정한 보상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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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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