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흔한 새해 계획중 하나가 저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저축만이 부자가 되는 발판을 마련해 준다는 조언이 많기때문이다. 물가 상승과 주거비 폭등으로 인해 ‘빈곤한 삶’ 속에 있는 젊은층이야 말로 풍요로운 노후를 위해 무엇보다도 절약이 필수 과제다. 그런데 예외인 세대가 있다. 제발 절약은 중단하고 이제 돈을 지출해야 하는 세대가 있는데 바로 이미 은퇴를 선언한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보도를 통해 매일 약 1만명씩 은퇴 연령인 65세로 접어들고 있는 베이비 부머 세대의 경우 저축의 반대인 ‘처분 전략’(Decumulation Strategy)이 필요한 세대라고 지정했다. 처분 전략은 오랜기간 저축한 자산을 체계적으로 지출하는 일종의 재정 계획이다. 처분 전략은 말처럼 즐겁고 쉬울 것 같지만 반평생 저축이 생활화 된 세대에게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과정일 수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근로자 복지 연구소’(Employee Benefit Research Institute)와 ‘블랙 록 은퇴 연구소’(Black Rock Retirement Institute)와 공동 실시한 조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따르면 이미 은퇴를 한 미국인 상당수중 은퇴 초기 축적된 자산(부동산 자산 제외)을 사용한 비율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자들의 낮은 자산 지출 현상은 은퇴자들의 축적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비슷하게 조사됐다.
두 기관이 은퇴 기간 18년째 접어드는 약 9,760명의 은퇴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대부분의 은퇴 가구가 은퇴 초기 축적된 자산의 약 80% 이상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었다.
조사에는 부동산 자산을 제외한 은퇴 연금 계좌, 은행 세이빙 계좌, 기타 금융 투자 계좌 등이 포함됐는데 일부 은퇴 가구의 경우 85세까지 보유 자산이 오히려 증가하는 경우도 있었다. 은퇴 가구의 보유 자산율이 높은 현상은 보유 자산 규모와 상관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보유 자산 규모가 80만달러에서 100만달러로 가장 높은 은퇴층은 은퇴 초기부터 18년의 기간이 지나는 동안 고작 약 17%에 해당하는 자산만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산 규모 20~40만달러로 중간층에 해당한 은퇴 가구 역시 은퇴후 18년동안 자산이 약 23% 감소하는데 그쳤다. 자산 규모 20만달러 미만인 하위층 은퇴 가구의 자산 감소율도 약 20%로 낮았다.
메이어 스태트맨 샌타클라라 대학 행위재정학과 교수는 “지출 관련 새해 결심으로 주로 덜 쓰기만을 생각한다”며 “절약과 저축은 젊은층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뿐 노년층의 경우 축적된 자산에 대한 지출을 꺼리는 것이 문제”라고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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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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