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크레센타 뉴스타부동산 지점의 신규 입점 건물 앞마당에 있는 고목의 철거를 반대하는 지역 주민들이 지난 20일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라크레센타 주민들 “벌목 말라" 시위
건물주 뉴스타 부동산과 보존 합의
“150년 된 나무가 뭐 길래…”
한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라크레센타 지역 풋힐 선상의 고목을 놓고 지역 주민과 건물주 간 발생한 긴장이 양측의 원만한 타협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일은 한인 부동산 그룹 ‘뉴스타 부동산’이 지난 달 이 고목이 포함된 건물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차압된 건물인 탓에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고목의 일부 가지가 건물 벽과 지붕으로 뻗쳐 오는 등 문제가 있는 데다, 이미 옆 건물 소유주에 의해 나무 일부가 훼손된 상태여서 LA카운티의 허가를 받아 19일 가지 일부를 자르게 됐다.
그러나 이를 목격한 주민들은 20일 건물 앞에 80여 지역 주민들이 건물주가 나무를 자르려 한다며 ‘나무를 살려라’(Save the Tree)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이날 시위에 참가한 데인트 에릭슨 크레센타 밸리 타운의원은 “커뮤니티는 오랫동안 고목을 사랑해 왔다”며 “잘려나간 나무를 보면 주민들은 심한 모멸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주민들은 뉴스타 측에서 고목을 자르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19일 기습적으로 고목을 자르려는 시도를 했다고 반발하며 보존에 대한 합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라크레센타에 한인들이 들어온 지 30여년이 흐르며 함께 커뮤니티의 일원으로 살고 있는데, 한인에 의해 지역의 살아 있는 유산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사실에 대해 큰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시위현장에 제니 남 뉴스타부동산 부회장이 나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고목을 자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약속함에 따라 이 사태는 일단락 됐다.
남 부회장은 “처음 건물을 매입했을 때 고무 수액이 바닥에 흘러내리는 등 건물의 미관을 심각하게 훼손시키고 있었다”며 “조경전문가의 의견이 나무의 수명이 길어야 5년에 불과하다고 해서 일부 가지를 쳐냈지만 애초 완전히 제거할 계획도 없었으며, 지역 주민의 뜻을 전달받은 만큼 이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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