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수입액 중 한국 비중 3.6%…대만·아일랜드에 추월당해
▶ 車·철강·기계 등 ‘관세 타격’ 여파… “국익 최우선 미국과 협의”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해 미국의 관세 부과 영향으로 한국의 미국 시장 내 입지가 주요 경쟁국보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무역협회가 미국 상무부 수출입 통계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1∼11월 기준) 미국은 한국으로부터 1천134억달러어치 상품을 수입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9% 감소한 수치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 전체 수입의 3.6%를 차지하며 미국의 10대 수입국 중 9위에 위치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2계단 뒤로 밀려난 것이다.
한국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하기 직전인 2024년 4.0%의 비중으로 7위를 차지했었다.
지난해 기록한 3.6%는 무역협회가 관련 자료를 분석해 관리하는 198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은 2009년부터는 15년간 꾸준히 6∼7위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한국보다 앞선 미국의 1∼8위 수입국은 멕시코(4천925억달러·15.7%), 캐나다(3천512억달러·11.2%), 중국(2천873억달러·9.2%), 대만(1천767억달러·5.6%), 베트남(1천753억달러·5.6%), 독일(1천408억달러·4.5%), 일본(1천338억달러·4.3%), 아일랜드(1천297억달러·4.1%)로 조사됐다.
한국의 미국 수입 시장 내 순위 하락은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경쟁국보다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럼프 관세' 이전이 2024년 한국보다 순위가 낮았던 대만, 아일랜드가 지난해 한국을 추월했다.
특히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분에서 한국과 경쟁하는 대만의 경우 순위가 2024년 8위(3.6%)에서 지난해 4위(5.6%)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만은 트럼프 행정부와 무역 합의가 완료되지 않아 20%의 상호관세를 임시로 부과받고 있지만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의 경우 별도의 품목 관세 부과 대상이기 때문에 수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한국의 미국 수입 시장 내 입지 축소는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 철강, 기계 등 상품이 고율 관세 부과 대상이 되면서 타격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반도체 등 제조업이 발달해 한국과 무역 구조가 유사한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역시 순위가 5위에서 7위로 한국과 마찬가지로 두 계단 밀렸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지난 1일 수출입 발표에서 "최근 미국의 관세정책과 보호무역 확산 등으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으나 정부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미국과의 협의를 이어가는 한편, 품목·시장·주체 다변화를 통해 대외여건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무역 구조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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