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셸 박 스틸 주한대사 지명 한국·한인사회 반응
▶ 실향민 가족 출신 이민 1세
▶ 한국계 첫 여성 대사 후보
▶ 청와대 “한미관계 강화 기대”
▶ ‘스틸 채널’ 영향력 주목
트럼프 행정부 2기 첫 주한 미국대사 후보로 미주 한인사회의 대표적 여성 정치인 미셸 박 스틸(한국명 박은주) 전 연방하원의원이 지명된 가운데(본보 14일자 A1면 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주한 미 대사 인선이 한미 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셸 박 스틸 전 의원 지명과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14일(한국시간) “정부는 미측이 미셸 스틸 전 하원의원을 주한 미국대사로 공식 지명한 것을 알고 있다”며 “스틸 주한대사 내정자가 향후 정식으로 임명되면 한미관계 강화와 한미 양국 국민 간 우정 증진 등을 위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을 잘 아는 인사라 적임자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미셸 박 스틸 지명자가 연방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성 김 전 대사 이후 역대 두 번째 한국계 주한 미국대사로 부임하게 된다. 특히 미셸 박 스틸 지명자는 북한 실향민 가족 출신으로, 이민 1세이자 여성로서는 첫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주한 미국대사에 미셸 박 스틸 전 의원이 지명되면서 외교가에선 ‘스틸 채널’이 중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가 한국계일 뿐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신임을 받고 있어 백악관 내 입김이 셀 것이란 관측에서다.
미셸 박 스틸 지명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주한 미국대사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공화당 내 대표적인 한국계 정치인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두터운 친분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며 처음 연을 맺었고 캘리포니아주의 대표적 친 트럼프 정치인으로 자리았다.
지난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뒤 캘리포니아주를 방문했을 때 당시 공항에 마중을 나온 3명 중 한 명이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였던 미셸 박 스틸 지명자였다. 또 2021년 트럼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에는 비난 여론 속에서도 반대표를 던졌다.
미셸 박 스틸 지명자의 부모는 6·25 전쟁 당시 북한을 탈출해 부산으로 피란한 실향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선거 당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그녀에 대해 “그의 가족은 공산주의에서 탈출한 애국자들”이라며 공개 지지를 보낸 바 있다.
미셸 박 스틸 지명자는 서울에서 출생했고 20대 초반인 1975년 미국으로 이주해 페퍼다인 대학에서 학사, USC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3년 LA시장 후보였던 리처드 라오단의 선거캠프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 활동을 시작했다.
라오단이 시장에 당선된 이후 LA 카운티 아동 가족 위원장을 역임했고, 한인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조세형평국 위원과 오렌지 카운티 2지구 수퍼바이저로 선출되는 기록을 남기며 이민 1세로서 주류사회에 진출한 한인 여성 정치인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한인사회 인사들과 한국의 전문가들도 미셸 박 스틸 전 의원의 주한 미 대사 지명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직업 외교관이 아니라 트럼프와 정치적 친분이 두터운 인물이 낙점된 것인 만큼 주한 미국대사관이라는 소통 채널이 더욱 중요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하원의원 출신인만큼 미국 의회의 입법 과정이나 동향에 대해 잘 설명해 줄 수 있다”며 “미 의회와 한국 정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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