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외교관 부인의 차량에 치여 숨진 영국 10대 청소년의 부모가 가해자와 미국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29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해리 던(19)의 부모는 대리인인 래드 세이거를 통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던은 지난 8월 27일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 크러프턴 공군기지 근처를 모터바이크를 타고 달리다 미국 외교관 부인인 앤 사쿨러스(42)가 몰던 SUV 차량과 충돌했다.
사쿨러스는 당시 역주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던은 사고 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사고 현장에서 책임을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던 사쿨러스는 그러나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면서 가족과 함께 급거 미국으로 돌아가 영국 내에서 큰 분노를 불러왔다.
이에 던의 부모인 팀 던과 샬럿 찰스는 사쿨러스가 다시 영국으로 돌아와 조사받을 수 있도록 압박하기 위해 지난 13일 미국을 방문했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기도 했다.
당시 가해자인 사쿨러스 역시 백악관에 대기하고 있었으나 던의 부모는 갑작스러운 만남 제의를 거부했다.
세이거는 이날 성명을 통해 던의 부모가 던을 기리기 위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미국에서 사쿨라스에 대한 민사책임을 묻는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아울러 트럼프 행정부의 위법적인 행위와 이를 은폐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누구도 법 위에 있을 수는 없으며, 던의 가족은 다른 이들에게 이같은 일이 다시는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해리 던을 기리기 위한 것이자 그의 유산이라고 세이거는 설명했다.
세이거는 "트럼프 행정부는 외교관 면책특권에 관한 국제법과 규칙, 조약을 어겼을 뿐만 아니라 던의 가족에 대한 배려는 물론 해법을 찾으려는 어떤 의도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행정부에 앞서 던의 가족은 사쿨라스의 외교관 면책특권을 허용해 그녀가 미국으로 돌아가게 한 영국 외무부를 상대로도 소송을 제기했다.
영국 경찰은 이번 사건 담당 경찰관이 비자가 나오는 대로 미국으로 건너가 피의자인 사쿨라스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지난주 발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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