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외교부, 즉각 항의…”시민 자유 제한…굴복 안해”
미국이 아바나를 제외한 쿠바 전 지역으로의 항공기 운항을 금지하는 조처를 내렸다고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미국 교통부는 "쿠바 정권에 대한 경제 제재를 강화하라"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주문에 따라 오는 12월 10일부터 이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쿠바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지원하고 자국민의 인권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해왔다.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항공사들은 쿠바에서 수도 아바나를 제외한 다른 모든 국제공항으로 항공편을 보낼 수 없게 된다. 다만 전세기는 운항 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로이터에 따르면 쿠바행 항공편 이용객들 대부분은 고향을 찾는 쿠바계 미국인이다. 작년 한 해에만 50만명의 쿠바계 미국인이 쿠바를 방문했다.
운항 금지 조치가 시행되는 시기는 이들이 크리스마스와 연말 직전 가족과 재회하기 위해 고향으로 대거 이동할 때와 맞물린다.
수도 아바나 외 지역을 찾는 이들은 이제 아바나 공항에서 내린 후 육로로 최대 12시간을 이동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AP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트위터로 "이번 조치는 카스트로 정권이 미국 비행으로 이익을 얻고, 이를 이용해 쿠바 국민을 억압하는 일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쿠바 라울 카스트로 공산당 총서기와 그의 자녀 4명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더해 미국은 자국 크루즈선의 쿠바 방문을 금지하고, 베네수엘라에서 쿠바로 석유를 실어나르는 유조선에 제재를 가하는 등 압박을 넣기도 했다.
쿠바 외교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즉각 비판에 나섰다.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은 이날 트위터로 이번 조치가 "시민들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비판한 뒤 제재로 인해 쿠바가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를로스 페르난데스 데 코시오 쿠바 외교부 미국 담당 국장 역시 트위터로 "쿠바의 굳건한 저항을 응징하기 위해 제국주의가 쿠바 도시로 향하는 항공편들을 노리고 있다"며 "우리의 대응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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