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시간 ‘깜깜 개표’ 후 모랄레스, 10%p 앞서
▶ 결선 없이 4선 가능성...전국서 거센 반발 시위

볼리비아 대선이 치러진 지난 21일 라파즈 도심에서 모랄레스 대통령과 메사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치하고 있다. [AP]
4선 연임이 위태로워 보였던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개표 막판 갑자기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할 가능성이 생겼다.
전날 돌연 개표 결과 발표를 중단했던 선거관리당국이 24시간 만에 모랄레스 대통령이 유리해진 결과를 내놓자 야권에서 ‘개표 조작’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볼리비아 선거관리당국인 최고선거재판소(TSE)에 따르면 전날 치러진 대선의 신속 전자개표가 95.63% 완료된 현재 좌파 여당 사회주의운동(MAS)의 모랄레스 대통령이 46.85%, 중도우파 야당 시민사회의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이 36.74%를 기록 중이다. 두 후보 간의 격차는 10.11%포인트다.
볼리비아 대선에선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50% 이상을 득표하거나 40% 이상을 득표하고 2위와의 격차를 10%포인트 이상 벌리면 결선 없이 당선을 확정한다.
전날 TSE가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했을 때만 해도 모랄레스 대통령과 메사 전 대통령의 결선 진출이 유력해 보였다. TSE는 투표 마감 4시간쯤 후 개표 83.76% 상황을 처음 공개했는데 모랄레스 대통령이 45.28%, 메사 전 대통령이 38.16%였다. 격차는 7.12%포인트로, 10%포인트엔 한참 못 미쳐 결선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모랄레스 대통령은 농촌 표가 마저 집계되면 자신이 결선 없이 승리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TSE의 개표 결과 발표는 그 이후 돌연 중단됐다.
별다른 설명도 없는 갑작스러운 중단에 메사 전 대통령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선거 전부터 모랄레스 대통령의 부정선거 시도를 우려했던 메사 전 대통령은 TSE가 결선을 저지하기 위해 조작을 시도한다고 주장했다.
미주기구(OAS)와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변국 정부도 깜깜이 개표 과정에 우려를 표시했다.
각계의 반발 속에 TSE는 개표 결과를 중단한지 만 하루 만에 개표 95% 결과부터 다시 공개했는데 1, 2위의 격차는 갑자기 10%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졌다. 개표 과정이 공개되지 않는 동안 한꺼번에 3%포인트가량 격차가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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