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열리는 남미정상회담은 수술 이유로 불참
▶ 보우소나루 “유엔총회, 휠체어 타더라도 간다”

【브라질리아=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일 9월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아마존을 비롯해 나의 애국심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7일 대통령궁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보우소나루 대통령. 2019.9.3.
아마존의 대형 화재와 관련해 유럽의 도움이 필요 없다며 각을 세우고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2일 9월 말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아마존을 비롯해 나의 애국심을 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총회에서 브라질의 열대우림을 집어삼킨 화재에 대처하기 위한 회의를 열겠다고 발언한 데에 대한 대응이다.
2일 AP통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리아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전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을 무시해왔다"며 자신은 "아마존이 분양되듯 팔리고 있는 시점에 보존을 이유로 세계 각국에서 주는 돈을 받진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6일에는 남미 정상들이 콜롬비아에서 만나 아마존 산불 진화와 보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탈장 수술 후 열흘간 휴가에 들어가게 됐다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유세 도중 괴한의 흉기 공격을 받은 부위의 탈장을 치료하기 위해 오는 8일 네 번째 수술을 받게 됐다"고 전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그러나 "휄체어를 타더라도 유엔총회에는 참석한다"며 이곳에서 브라질 정부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사실과 자신의 애국심을 세계에 말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이번 결정에는 정부에 대한 여론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이달 1일 "8월 한 달 동안 아마존에서 3만900여 건의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 동기 1만400여 건에 비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라질에서는 경제 발전을 위해 아마존의 벌목과 개간을 눈감아온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방치했다며 비판의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2일 발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브라질 국민의 38%가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9%에 그쳤고, 30%는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7월 조사와 비교했을 때 부정적 평가는 30%에서 8%포인트 상승, 긍정적 평가는 33%에서 4%포인트 낮아진 모습이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는 성명을 통해 "브라질 당국은 불법 화재에 책임이 있는 사람을 조사하고 기소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여론이 재임 기간 내내 악화되는 것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고 압박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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