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3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데 대해 중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3000억 달러어치 중국산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미국은 1일부터 일부 품목에 15% 관세를 부과했다.

2일 중국 상무부 홈페이지 게시글에 따르면 상무부는 "1일 미국은 중국산 3000억 달러어치 중 첫 번째 15% 관세 부과 조치를 실시했다. 미국 측의 조치는 오사카 미중 정상 합의와 크게 배치되는 것으로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WTO 관련 규칙에 따라 합법적 권익을 확고히 지키고 다자간 무역체계와 국제무역 질서를 확고히 수호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고위급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미국산 농산물을 사라고 압박하면서 대신 화웨이 제재를 늦추겠다는 언급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1일(동부시간 기준 0시 1분, 한국시간 1일 오후 1시1분)부터 총 112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1일 추가관세를 적용한 중국 수입품은 스마트폰워치와 반도체 메모리 등 디지털 가전 관련 외에 소비재를 포함해 3243개 품목에 이른다.

나머지 555개 품목, 1560억 달러어치의 수입품은 오는 12월15일부터 관세부과 대상이 된다.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등이 포함됐다.

중국도 1일과 12월15일로 나눠 750억 달러어치 상품에 5%, 10%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