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처음으로 상한선에 도달해 미국 달러 페그제(고정환율제)가 위협받게 됐다.
12일(한국시간 기준)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홍콩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아시아 시장에서 미 달러당 7.85홍콩달러에 거래되며 33년 만에 최고치(홍콩달러 약세)를 경신했다.
이는 7.75~7.85홍콩달러로 정해진 환율 거래 범위의 상한선이다.
홍콩달러 환율이 상한선에 도달한 것은 2005년 상·하한선 지정 이후 처음이다.
홍콩달러 환율은 1983년 이후 미국 달러당 7.8달러에 연동하는 페그제를 적용하고 있으며 2005년 환율 상·하한선을 설정했다.
홍콩의 연계환율제도에 따르면 홍콩금융관리국(HKMA·중앙은행격)은 환율이 7.85홍콩달러에 도달하면 홍콩달러를 매입해야 한다. HKMA의 홍콩달러 매입으로 미 달러 공급이 이뤄지면 환율이 상한선보다 낮아진다.
홍콩달러 환율은 오전 7시 37분(현지시간) 현재 7.8496홍콩달러를 기록 중이다.
외환 딜러들은 시장에 여전히 대규모의 홍콩달러 매수와 미 달러 매도 주문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HKMA의 홍콩달러 매입은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으며, 초저금리 시대의 종말을 뜻하는 유동성 긴축의 전조가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홍콩달러 환율은 지난해 홍콩과 미국 간 금리 차 확대에 따른 외화 유출 여파로 상승세를 보였다.
홍콩달러 환율이 밴드 상한선에 도달하면서 35년간 이어진 페그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노먼 찬(陳德霖) HKMA 총재는 지난 8일 환율이 7.85홍콩달러에 도달하면 개입할 것이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HKMA가 홍콩달러를 매입한 것은 새 밴드가 시행되기 직전인 2005년이 마지막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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