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국 청년들 실업자 부지기수, 사회문제 대두
▶ “한국도 실업 방치하면 특정세대 통째로 잃어”
스페인에는 ‘니니세대’란 말이 있다. 공부도 일도 안 하는(Ni estudia, ni trabaja) 청년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워낙 실업률이 높아 취업은 애초에 포기하고 대학교육도 생략해 버린 청춘의 초상이다.
이탈리아의 밤보쵸니(bamboccioni) 역시 마찬가지다. 밤보쵸니는 ‘큰 아기’라는 뜻으로, 경제적 능력이 없어 부모에게 얹혀사는 청년들을 일컫는다. ‘부모의 은퇴자금을 축내는 자녀들’ (Kids in Parent’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이라는 말의 약자인 영국의 키퍼스(KIPPERS) 세대도 비슷한 상황에서 나온 용어다.
이 같은 신조어엔 유럽 주요국 청년들이 취업 문제로 겪고 있는 고충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유럽의 청년실업 문제는 단순히 고용 문제를 넘어 한 세대가 통째로 상대적 빈곤을 겪는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고용 위축기에 사회 진입에 실패한 특정 세대가 공동으로 무기력과 허무함을 호소하고 남은 생애에 대한 희망마저 포기하면서 나타나는 집단 현상이다.
남유럽 재정위기를 혹독하게 겪었던 스페인 사례가 대표적이다. 2012년 -2.9%까지 하락했던 스페인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016년 3.2%로 올라섰지만 청년실업률은 여전히 44.5%에 육박하고 있다.
천만 다행으로 직장을 가진 나머지 청년들도 대부분 저임금 비정규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데에 급급한 상황이다. 스페인 노동부에 따르면 매년 10개 이상의 단기간 일자리를 전전하는 청년은 2012년 15만명에서 2016년 27만명으로 증가했다.
금전적인 궁핍 때문에 30대 초반이 훌쩍 지나도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탈리아는 학교도 다니지 않고 일도 하지 않으면서 취업교육도 받지 않는 니트족(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의 약자)이 15~24세 인구 중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기준 19.9%로,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높다. 전체 청년실업률은 40% 안팎이고, 공업지대가 집중된 북부에 비해 이렇다 할 산업이 없는 남부지방의 실업률은 50%도 넘는다.
30세 미만 청년의 소득이 은퇴 연령대인 60세 이상 연령층 소득의 60%에 불과해 세대간 박탈감도 심각하다.
한국이 이 같은 유럽 사례를 반면교사 삼지 않고 청년 실업률 상승을 방치한다면 한 세대를 통째로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주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한국 대표부는 최근 보고서에서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이어진 유럽 청년들의 실업 경험은 고용 가능성, 경력 축적, 미래 소득 수준, 직업의 만족도, 행복감 전반 등에 모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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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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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유럽 국민들이 난민 받기를 원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