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대료 밀려 퇴거 위기, 타주마켓 소유 한인 상호 바꿔서 운영할 듯
아씨수퍼가 경영난 악화로 타주의 투자자에게 곧 매각된다. 야채 및 그로서리 공급 중단으로 고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아씨수퍼 매장 내부. <박상혁 기자>
지난 1998년부터 LA 한인타운 8가와 옥스포드 코너에 위치한 ‘아씨수퍼’(대표 이승철)가 경영난으로 타주에 있는 한인 투자자에게 매각되게 됐다.
아씨마켓 관계자는 17일 “타주에서 대형 마켓을 운영하는 한인이 아씨수퍼를 인수하기로 구두 계약했다”며 “아직 에스크로에 들어가지는 않은 상태이며 주인이 바뀌면 마켓 이름도 변경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에스크로가 끝나기 전까지는 마켓 영업을 계속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마켓을 인수하겠다고 나선 투자자의 신원과 정확한 인수금액이 얼마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동안 아씨 마켓은 도매업체들로부터 야채 및 그로서리 등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면서 진열대 상당 부분이 비어 있는 등 정상적인 영업에 지장을 받아 왔으며, 마켓업계에서는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월 14만달러의 임대비를 제때 내지 못하면서 건물주로부터 강제퇴거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 아씨가 입주한 건물주 관계자는 “한 두달치 임대료가 밀려 있어 법원에 강제퇴거 집행을 신청한 상태”라고 확인하면서 “앞으로 한달 정도 영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을 불러온 아씨수퍼의 경영난은 지난해 발생한 보건국 위생단속과 무리한 어바인 지점 운영이 직접적인 타격인 된 것으로 보인다.
아씨는 지난해 9월 한 고객으로부터 이곳에서 구입한 냉동만두를 먹고 배탈이 났다는 신고를 접수한 LA카운티 보건국이 대대적인 조사과정에서 다른 위생문제들이 적발돼 2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었다. 이로 인해 아씨는 가장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추석대목을 놓치면서 200만달러가 넘는 매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4월 수백만달러를 투입해 어바인 우드브리지 빌리지 안에 오픈했던 유기농 식품 전문 2호 매장인 ‘아씨 내추럴 마켓’이 기대와 달리 적자가 누적되면서 결국 같은 해 12월 폐점해 상당한 손실을 본 것도 경영난을 악화시켰다.
아씨 관계자는 “매장 위치가 썩 좋지 않은데다 높은 렌트비, 매장 내 서브리스를 줄 수 없는 계약조건 등이 비즈니스 정상화의 발목을 잡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아씨수퍼를 찾은 한인고객 중 일부는 마켓 직원들에게 “아씨수퍼가 곧 문을 닫는다는 소문이 도는데 사실이냐”고 묻는 등 마켓의 존폐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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