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S요원 차에서 셀폰통화... 무전기도 귀에 꽂지 않아
▶ 칼 휴대 몰라 발포 안해
지난 9월 괴한이 백악관 담을 넘어 내부의 이스트룸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비밀경호국(SS)의 잇단 ‘기능적, 조직적, 기술적’ 실수들이 있었다는 내용의 국토안보부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국토안보부의 조사 보고서 요약문을 보면 지난 9월19일 오마르 곤살레스가 백악관에 침입할 당시 대통령 경호를 책임지는 SS의 경보체계와 무전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펜실베니아 애비뉴와 접한 백악관 노스론(북쪽 정원)에 경비견과 함께 있던 SS 요원은 곤살레스의 침입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곤살레스가 백악관 담을 넘을 때 이 요원은 차 안에서 개인 휴대전화로 통화 중이어서 침입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더구나 이 요원은 무전 수신기도 귀에 꽂고 있지 않았고 개인 사물함에 뒀어야 할 여분의 무전기도 없어 곤살레스가 다른 요원에 쫓기는 것을 보고 나서야 침입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국토안보부는 지적했다.
이런 탓에 이 요원은 자신의 경비견에 곤살레스 추적을 뒤늦게 명령했고 경비견은 곤살레스를 쫓아가지 못했을 뿐 아니라 보지도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토안보부는 덧붙였다.
특히 SS 요원들은 곤살레스가 칼을 지니고 있었던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무전으로 침입 사실이 알려진 이후 곤살레스에 접근한 SS 요원 2명은 그에게 총을 겨누며 멈출것을 명령했지만 그가 비무장 상태라고 판단, 명령을 무시하고 도망치는 데도 살상용 무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또 백악관 북쪽 현관을 지키던 요원도 침입에 대한 어떠한 무전도 듣지 못하고 시야도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단으로 올라오는 곤살레스에 총을 겨누며 멈출 것을 명령했지만 앞서 요원들과 같은 판단을 내리며 발포하지 않았다.
더구나 SS 요원들이 잠겼을 것으로 생각한 북쪽 현관문은 열려 있었고 이 탓에 곤살레스는 이스트룸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 국토안보부 보고서 내용은 백악관 괴한 침입 등 잇단 경호실패로 물러난 줄리아 피어슨 전 SS국장 후임인 조지프 클랜시 직무대행에게 지난달 전달됐다. 그러나 아직 곤살레스 침입과 관련해 SS 인사가 징계 받은 바는 없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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