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빈소서 취재진에 심경 밝혀…’투병 의지 강했는데…실감 안나’
폐암에 따른 합병증으로 별세한 배우 김자옥의 빈소가 16일 오후 서울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의 남편인 가수 오승근이 빈소로 향하고 있다. 발인은 19일 장지는 미정. 2014.11.16
’김자옥 하면 공주, 공주 그랬는데 저에게 공주 같은 행동을 보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김자옥의 남편인 가수 오승근이 17일 오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지난 16일 오전 세상을 떠난 아내에 대해 이렇게 기억하며 슬픈 심경을 나타냈다.
그는 "집에서는 아내로 또 아들의 어머니로 항상 똑같이 주부같이 행동해왔고 여태껏 그래 왔다. 연기할 때는 할머니도 하고 어머니도 하고 그전에는 공주 역할도 했지만 절대로 집에서는 그런 거 없었다"고 말하며 자식들에게 야단도 치고 사랑도 해주는 똑같은 엄마였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날 갑작스러운 아내의 빈자리를 실감하기 어렵다고 거듭 말하며 "옆에 있는 것 같고 봐서 없으면 집에 있는 것 같고 또 어디선가 꼭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든다"며 "아내가 여러분의 사랑으로 천국의 문을 열고 들어간 것 같다"고 슬퍼했다.
특히 김자옥이 아들의 결혼식을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아들이 (내년) 3월에 결혼한다. 결혼 날짜를 받아놨는데 그 결혼을 보고 싶다고 했는데 참석하지도, 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간 게 너무 안타깝다"며 "마지막으로 그 얘기를 제가 들었을 때 ‘힘내라, 힘내라’고 했었는데 결국 그렇게 갔다. 한 이틀 정도 혼수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그 뒤로는 제가 대답은 듣지 못했다. 정말 편안히 갈 수 있도록 제가 책임지겠다고 얘기하자 그냥 눈을 깜빡깜빡하는 게 아직도 아른하다. 그게 마지막 날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잘 가라’고 했다"며 "조금 먼저 가는 것뿐이지 누구나 다 가는 거니깐 편안한 마음으로 가라고 제가 손을 꼭 붙들고 이마에 입맞춤하면서 갔다"고 덧붙였다.
또 "투병한 건 6년 6개월 정도이니 거의 7년"이라며 "의지가 강해서 투병하면서도 드라마를 한 5편 정도 이상 했고 연극도 했다. 또 해외 로케이션 촬영도 했기 때문에 본인도 이렇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갑자기 당한 일이라 본인도 나도 놀랐다"고 돌아봤다.
그는 부인의 죽음에 슬퍼해 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대중이 김자옥 그러면 ‘아, 참 그 사람의 연기를 한번 다시 보고 싶다’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게 없다. 아내가 온 가족과 여러분의 사랑을 담아 천국으로 가리라 생각하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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