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담배 판매금지법’을 추진하는 한 마을이 주민들 간 찬반 논란으로 시끄럽다고 13일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첫 담배 판매금지법을 추진하는 곳은 매사추세츠주(州) 웨스트민스터 지역이다.
이곳은 미국 내 최초로 담배 관련 생산품의 판매 자체를 금지하는 법안을 마련, 지난 12일 공청회를 열었다. 최초 입법 추진이라는 이유에 미국 언론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하지만, 공청회는 출발 단계에서부터 주민들 간 찬반 설전에다 고함까지 겹쳐 시작 25분만에 끝났다.
공청회가 시작되자마자 주민들이 각자의 주장이 적힌 피켓 등을 들고 고함을 쳐댔기 때문이다.
특히 담배 판매금지법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거셌다. 이들은 "이런 곳이 자유국가인가?", "그렇다면, 다음에는 무엇을 금지하려는가"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격렬히 항의했다.
주민 간 소란이 거세지자 지역 보건위원회 의장인 안드레아 크레트는 "공청회장을 꽉 메운 청중들을 통제하는 것이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어떠한 난동도 원하지 않는다"면서 공청회를 서둘러 마쳤다.
크레트 의장은 공청회장을 메운 사람들에게 오는 12월1일까지 서면으로 의견을 보내달라고 당부한 뒤 의견 접수 이후 표결하겠다고 밝혔다.
크레트 의장은 "공청회를 제대로 열지 못해 몹시 실망스럽다"면서도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장차 담배 소비자가 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비흡연자이지만 담배 판매금지법을 반대하는 조이스 맥과이어는 "이런 방식으로 담배 문제를 처리하려는데 대해 몹시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면서 "우리 마을이 미국 전체의 웃음거리가 됐다"고 반발했다.
그는 "흡연이 가장 심하게 혐오감을 일으키는 습관 가운데 하나이지만 담배 판매 자체를 금지하는 법안은 더 혐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에서 연간 10만 달러 정도의 담배 판매 매출을 기록하는 한 가게의 주인은 법안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마련해 약 900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았다.
담배업체들은 웨스트민스터가 추진하는 이번 법안은 매우 잘못된 정책이며 지역경제에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반발했다.
그러나 찬성론자들은 "지역보건위원회가 추진하는 이번 법안은 건강한 마을을 만들기 위해 내딛는 매우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했다.
미국 폐협회는 웨스터민스터의 이번 법안이 미국 내 첫 담배판매 금지법 추진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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