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하메네이, 북한 김정은 앞서 중국 시진핑에게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국제무대에서 미 정부의 이익을 관철하거나 타협을 이끌어 내기 위해 이른바 ‘편지 외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딱딱하고 형식적인 정상회담이나 전화 협의와는 별개로 ‘속내’를 어느 정도 내비칠 수 있는 서한을 주요 외교 수단의 하나로 삼고 있다.
특히 편지 외교 대상 국가는 대부분 미국과 껄끄럽거나 적대적 관계에 있는 국가로, 오바마 대통령이 이를 통해 나름 소기의 성과도 거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서한을 보냈다.
김 제1위원장에게는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2명을 석방을 요청하는 친서를 ‘개인 특사’인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통해 지난주 전달했고, 하메네이에게는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동대처 필요성 등을 담은 서한을 지난달 중순 보냈다.
이 서한 덕분인지 북한은 케네스 배와 매튜 토드 밀러를 전격 석방했다.
하메네이에 대한 서한은 미국 주도의 IS 공습작전에 대한 지지 확보와 더불어 현재 이란과 국제사회가 벌이는 핵 협상의 진전을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의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오는 24일이 시한인 이란 핵 협상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올해 초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서한을 보냈다고 의회 전문지 힐(The Hill)이 12일 전했다.
백악관 관리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월 시 주석에게 서한을 보냈으며, 이것이 역사적인 양국 간 온실가스 감축 합의 도출의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앞으로 10∼15년 안에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전격 합의했으며, 정상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합의는 미국과 중국 관계의 획기적 사건"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미 정가 관계자는 "형식을 떠나 각국 정상 간의 접촉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편지 외교 역시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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