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올리언스 경찰, 특수수사반 형사 5명 내사 중
지난 3년간 1천건이 넘는 성범죄 관련 신고를 받고도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은 미국 형사들이 비난의 도마 위에 올랐다.
12일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 시 감찰부는 직무를 유기한 뉴올리언스 경찰서 특수수사반 소속 형사 5명에 대한 충격적인 감찰 보고서를 발표했다.
특수수사반은 성범죄·아동학대·가정 폭력 사건을 전담 수사한다.
보고서를 보면, 형사 5명은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3년간 배당된 1천290건의 성범죄 관련 신고 중 179건만 추가 수사를 진행했을 뿐 나머지 1천111건은 제보받을 때 적은 초기 기록 그대로 버려둔 것으로 드러났다.
에드 쿼트레보 감찰부장은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천290건 중 특히 840건의 보고서에는 그야말로 글자 한 자 적히지 않았다"면서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혀를 찼다.
마이클 해리슨 뉴올리언스 경찰서장은 도를 넘은 직무 태만으로 화를 부른 형사 5명을 도로 순찰과로 전보 조치하고 위법 행위 여부를 가리기 위한 내사에 착수했다.
뉴올리언스 시 감찰부가 밝혀낸 형사들의 작태는 비난을 부르기에 충분했다.
A 형사는 성범죄에 희생된 두 살배기의 몸에서 성접촉으로 전염되는 질병이 발견됐음에도 ‘두 살배기 아이가 추가 수사를 할만한 어떤 정보도 말하지 않아서 사건을 종결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A 형사는 또 병원 응급실에 실려간 한 청소년이 같은 집에 사는 사람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음을 알려주는 정보를 접하고도 역시 성폭행과 관련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며 증거 불충분으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D 형사는 가해자가 정신적인 혼미, 약물 중독 등으로 저항할 수 없는 피해자를 강간하는 단순 강간을 범죄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개인 신념 때문인지 3년간 할당받은 11건의 단순 강간 사건 중 1건은 아예 수사 보고서를 내지 않았고, 5건은 추가 수사도 하지 않았다.
B 형사는 성폭행을 당하고 휴대전화까지 빼앗겼다는 여성 피해자의 신고를 접하고도 범인 잡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
C 형사는 감찰부에 허위 자료를 제출했다가 꼬리를 밟혔고, E 형사는 루이지애나 주경찰 유전자 감식반으로부터 피해자의 잘못된 샘플을 보냈다는 전갈을 받고도 그냥 뭉갰다.
뉴올리언스 시 감찰부는 보고서에서 "3년간 형사 5명을 누구 하나 효과적으로 감독하지 않았고, 해당 감독자에 대한 감독도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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