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미국 내 치료 중인 환자 없어
▶ 보건당국 관찰 대상은 300명 달해
맨해턴에 에볼라 확산 공포를 불러일으켰던 뉴욕의 첫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인 의사 크레이그 스펜서(33)가 격리치료 19일 만에 바이러스 완치판정을 받고 11일 맨해턴 밸뷰병원문을 나섰다.
스펜서는 이날 밸뷰 병원에서 자신을 치료한 의료진과 간호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제 건강하다"며 이제 자신보다는 에볼라와 싸우는 서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내 경우는 국제적 관심을 받았지만, 서아프리카에서 보고된 1만3,000건 이상의 감염사례 가운데 한부분일 뿐"이라며 “발병의 진앙지인그곳에서는 가족이 해체되고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관심을 서아프리카로 다시 돌리는데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스펜서 박사는 에볼라에서 풀려났고, 뉴욕시 역시 에볼라에서 해방됐다"고 선언했다.
스펜서의 퇴원으로 미국에서 현재 에볼라 치료 중인 환자는 한 명도 없는 상태가 됐다. 라이베리아 출신 토머스 에릭 던컨만 숨지고, 나머지는모두 치료됐다.
그러나 스펜서의 약혼녀는 오는 14일까지 격리된 상태로 몸 상태에 대한 관찰을 받는다. 현재 스펜서의 약혼녀처럼 보건 당국의 관찰 대상으로 남은 사람은 병원 관계자, 서아프리카 여행자 등 300명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기니에서 5주간의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다 귀국한 스펜서는 지난달 23일 에볼라 양성반응을 보이면서 격리됐다. 11월 초 그의 병세가 ‘심각하지만 안정된 상태’에서 ‘안정된 상태’로 호전됐고 최근에는 병실에서 악기를 연주할 수 있을 정도로 나아졌다. 그러나 그가 입원 전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뉴욕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볼링장, 식당 등을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뉴욕은 ‘피어볼라’(에볼라 공포)에 빠졌다.
특히 뉴욕, 뉴저지주 정부가 대중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에볼라 발병국에서 감염(의심) 환자와 접촉하고 귀국한 모든 이에게 21일간 의무격리를 명령한 후에는 인권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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