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 전공자들을 위한 기초 교재인 ‘해설이 있는 현대 본초학’이 나왔다. 약초가 갖고 있는 치료효과를 연구하는 학문인 본초학의 방대한 자료를 정리하고 해설을 담아 한글 교재로 펴낸 김선욱(46·사진) 교수는 중의학계 최고로 손꼽히는 북경 중의학대학을 졸업하고 15년 전 미국으로 건너왔다.
김선욱 교수는 “10년 넘게 한의대에서 강의하며 늘 안타까웠던 점은 한글로 된 책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갖고 있는 중의학 지식과 강의를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중국의 중의학대학에서 교과서로 사용되고 있는 책을 번역하고 해설을 붙여 한글 교재를 펴내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8년 간 사우스베일로 한의과대에서 본초와 방제를 강의해온 김 교수가 편저한 이 책은 이승욱, 한철, 김한직 교수를 편찬위원으로 한길예, 임인숙, 허윤주, 박은진 위원과 2년여의 집필기간을 거쳐 출판되었다.
김 교수는 “중국에서는 20권도 넘는 본초학 교재들이 있고 한글 번역서들이 시중에 나와 있지만 한자는 표의문자라 그 의미가 매우 중요하고 해석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여러 교수들의 의견과 생각을 종합해 번역과 해설을 실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한의 치료는 몸의 기능을 개선시킴으로써 목표한 증상이 없어지면 복용을 중단하는 식으로 원인을 찾아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하기에 장기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며 “한의학을 공부하는 이들은 자유롭게 생각을 해야 하는 학문임을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본초를 배합해서 처방으로 만드는 ‘방제학’ 편저를 계획 중이라는 김 교수는 “감기의 계절을 맞아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 바이러스 항체를 만드는 것보다 몸의 상태를 바꿔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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