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서 21곳 중 5곳이 허위 보고 밝혀져
▶ 강력범죄건수 축소보고 의혹 이어 파문
LAPD가 실제 순찰현장에 투입되지 않은 경관들이 마치 순찰을 돌고 있는 것처럼 부풀려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관이 없이 도로변에 서 있는 LAPD 순찰차의 모습.
LA경찰국(LAPD)이 범죄통계 조작을 통해 강력범죄 수를 축소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번에는 LAPD의 일선 경찰서들이 고의적으로 순찰 횟수와 병력을 부풀려 보고해온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같이 LAPD의 과장보고나 통계 부풀리기를 둘러싼 스캔들이 계속되면서 한인타운을 비롯한 LA 전역의 범죄예방과 치안에 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LA 경찰위원회 산하 감찰담당관실은 LAPD의 21개 경찰서 가운데 최소한 5곳에서 실제 순찰현장에 나가 있지 않은 경관들이 마치 순찰을 돌고 있는 것처럼 허위보고를 한 사례들이 확인됐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경찰위원회의 감찰 보고서에 따르면 일선 경찰서의 이같은 허위보고는 순찰경관이 타지도 않은 이른바 ‘유령 순찰차’(ghost car)를 관할 지역 내에 세워놓고 경관들이 경찰서 내부에서 근무하며 순찰차 내에 비치돼 있는 노트북 컴퓨터에 접속해 마치 순찰차 안에 있는 것처럼 위장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같은 허위보고는 각 경찰서마다 경관 인력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LAPD 본부가 할당한 순찰량을 채우기 위해 고의적으로 순찰활동을 부풀려온 행위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한 경찰서의 순찰경관은 수사관의 수사지원 업무에 배정돼 순찰차로 현장에 나가 있어야 하는 상황에서 경찰서 내부에 앉아 근무를 하면서 또 다른 곳에서 지원 요청이 오는 것을 막기 위해 무전연락을 통해 이미 출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속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LAPD 경찰노조는 이같은 문제점의 심각성을 그동안 제기해 왔는데 경찰노조 디렉터인 마크 크로닌 경관은 이같은 행위가 일선 경찰서들에서 이미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져 왔다고 밝혔다고 10일 LA타임스가 전했다.
크로닌에 따르면 이같은 관행이 몇 개 경찰서에서 더욱 집중적으로 이뤄져왔지만 사실 시 전역의 대부분 경찰서들로도 펴져 있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현재 LAPD에 약 9,900명의 경관들이 순찰임무에 투입돼 있지만 400만여명의 인구에 시의 면적이 500평방마일을 넘는 LA시의 규모를 고려하면 현재 LAPD 경관의 수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어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8월에는 LAPD가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강력범죄 통계자료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LA타임스는 LAPD가 지난 2012년 10월부터 2013년 9월까지 발생한 강력범죄를 자체적으로 분석해 발표한 통계자료를 검토한 결과 흉기사용 및 폭력, 강도 등 무려 1,200건의 중범죄 사건이 경범죄로 분류된 의심스러운 정황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지난해 LAPD가 발표한 강력범죄 통계자료 중 중범죄가 경범죄로 오인 분류된 것을 다시 재조정해 분류할 경우 지난해 LA 지역의 강력범죄 발생률이 경찰 발표보다 무려 14%나 오를 수 있으며, 전체적인 범죄발생률은 7% 증가할 수 있는 정도의 오류라고 전했다.
LA타임스는 또 전·현직 LAPD 경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LAPD 본부는 매년 강력범죄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LAPD 산하 21개 경찰서에 목표치를 하달하며 각 경찰서들은 이를 맞추기 위해 강력범죄를 경범으로 분류하는 조정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분석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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