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검찰, 중국 돈 받고 불법수출한 미국인 포함 4명 체포
▶ “수출 통제 위반…중국서 389만달러 송금받고 범행”

엔비디아 로고와 중국 국기 이미지[로이터]
미국 법무부와 연방 검찰이 미국에서 수출 통제 규정을 위반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을 중국에 밀수출한 혐의로 중국인과 미국인 등 일당 4명을 체포해 재판에 넘겼다.
21일 법무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플로리다 중부지방검찰청은 수출통제개혁법(ECRA) 위반 공모 혐의 등으로 미국에 거주 중인 중국인 참 리(38)와 징 첸(45), 홍콩 출신 미 시민권자 혼 닝 호(34), 미국인 브라이언 커티스 레이먼드(46)를 기소했다.
이들은 최근 며칠 사이 줄줄이 당국에 체포됐다.
기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 9월부터 최근까지 엔비디아의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경유해 중국으로 불법 수출하고자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레이먼드는 앨라배마에 소재한 자신의 전자제품 회사를 통해 호 등에게 GPU를 공급했고, 호와 리는 플로리다주 탬파에 '잰포드 리얼터'라는 위장 회사를 차려 GPU를 구매한 뒤 중국에 불법 수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 사이 2차례에 걸쳐 400개의 엔비디아 A100 GPU를 중국으로 보냈으며, 추가로 2차례 더 수출을 시도했으나 법 집행기관에 적발돼 차단됐다.
당국에 저지된 수출품은 엔비디아 H100 GPU를 탑재한 휴렛팩커드 슈퍼컴퓨터 10대와 별도의 엔비디아 H200 GPU 50개와 관련돼 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해당 물품들을 중국으로 수출하려면 허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허가를 신청하거나 취득하지 않았으며 수출 통제를 회피하기 위해 GPU 수출 지역을 거짓으로 꾸몄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불법 행위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에서 389만달러(약 57억2천만원)가 넘는 금액을 송금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기소장에는 "중국은 2030년까지 AI 분야 세계 선도국이 되고 군사 현대화 노력과 대량파괴 무기 설계·시험, 첨단 AI 감시 도구 배치에 AI를 활용하려 하며,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엔비디아 GPU를 포함한 미국의 첨단 기술을 확보하려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안보상의 목적으로 중국의 기술 개발을 견제하는 수출통제개혁법(ECRA)을 신설했으며, 상무부는 2022년에 AI 칩 등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 제한 규정을 추가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