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인가
▶ “소비자에 부담 전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비자 물가가 덩달아 오르는 도미노 현상이 한인타운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으로 서비스 업종의 부담이 커지면서 한인타운 일부 세차장에서는 최근 요금이 한꺼번에 3달러까지 인상됐고, 음식값을 인상하는 한인식당들도 줄을 잇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세차장을 찾았던 박모(27)씨는 “세차비용이 일주일 만에 3달러 올라 깜짝 놀라 업주에게 항의하다시피 했지만 최저임금 인상 때문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결국 애꿎은 소비자들만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고 푸념했다.
한 세차장 업주는 “최저임금이 인상되면 수십여명의 직원들을 고용해야 하는 업소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늘 수밖에 없으며, 요금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해명했다.
캘리포니아주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대부분의 한인타운 지역 세차장들이 세차요금은 적게는 1달러50센트에서 많게는 3달러까지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소형 승용차를 세차하는 데도 운전자들은 15달러 이상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최근 음식값을 대폭 인상하거나 값싼 메뉴는 아예 없애버리는 한인 식당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인타운의 한 유명 고급 한식당의 경우, 음식값이 20% 이상 인상돼 메뉴판을 보고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는 고객들이 적지 않다. 이 식당을 찾았던 조모(32)씨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는 것은 이해하지만 음식값을 한꺼번에 20%나 인상해 모든 부담을 소비자에게만 전가시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가격이 들썩이고 있는 업종은 대부분 인건비 부담이 큰 서비스 업종들로 세차장, 세탁소, 식당, 커피샵 등에서 가격인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한인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인상 폭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이모(42)씨는 “세차비, 세탁비, 식음료비 등이 거의 동시다발적으로 인상되고 있어 체감 물가인상 폭이 크게 느껴지는 것 같다”며 “마켓을 가기도, 외식을 하기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일부 업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을 가격인상에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한인 김모(52)씨는 “식당 업주들의 경우 음식값을 2~3달러씩 올리고 있지만, 그 요금인상분이 모두 직원 임금에 반영되지는 않는 것 같다”며 “최저임금 인상을 가격인상 핑계로 이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꼬집기도.
캘리포니아 최저임금이 시간당 8달러에서 9달러로 인상된 지난 7월부터 한인타운을 포함해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소비자 부담이 큰 서비스 업종을 중심으로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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