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 내 에볼라, 확산 가능성
▶ 던컨 접촉했던 셰리프 요원도 입원, 보건부 조사 확대…‘항공편 차단’여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에볼라 확산 경계령이 내려진 가운데 모로코 카사블랑카 공항에서 의료진들이 승객들에 대한 에볼라 검사를 하고 있다. <연합>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미국 내 에볼라 첫 감염환자가 숨지면서 연방 당국이 주요 5개 공항 검역 강화조치를 발표한 가운데 달라스에서 두 번째 의심환자가 나타나는 등 에볼라 전염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미국 내 에볼라 공포가 커지고 있다.
9일 연방 보건 당국자가 미국 내에 알려지지 않는 감염자가 더 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고 일각에서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오는 항공편을 아예 차단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다. 또 보건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제2의 에이즈’가 될 것을 우려하며 대응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두 번째 환자 출현
에볼라 첫 미국 내 확진 판정을 받은 라이베리아 출신 남성 토머스 에릭 던컨(42)이 숨진 달라스에서 두 번째 의심환자가 나타났다.
현지 보건 당국에 따르면 달라스 북쪽 외곽도시인 프리스코의 동네 병원 ‘케어 나우’에서 에볼라 증세를 보인 환자가 나타나 곧바로 던컨이 입원했던 텍사스 건강장로병원으로 옮겨졌다.
이 환자는 달라스 카운티 셰리프국 소속 경관인 마이크 모니그로, 그는 던컨의 아파트에 들어갔었고 던컨의 지인들과도 접촉한 뒤 지난주부터 고열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니그 경관은 특히 달라스 카운티 공무원에게 던컨의 아파트를 안내한 뒤 복통과 피로 증세가 심해지자 에볼라 감염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 감염 우려
실비아 버웰 연방 보건부장관은 9일 “현재 미국 내 에볼라 감염사례가 한 건 발생했는데 다른 사례가 더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버웰 장관은 이날 건강관련 저널인 ‘헬스 어페어’와 카이저 패밀리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기자회견에 참석해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환자인 던컨이 치료 도중 숨진 사실을 거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의회 전문지인 더 힐이 전했다.
버웰 장관은 이어 미국 내 주요 5개 공항에서 시작한 ‘입국 전 체온검사’ 조치를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서아프리카 에볼라 창궐 국가의 공항에서 ‘출국 전 체온검사’를 제대로 시행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항공편 차단 여론도
이처럼 미국 내에서 에볼라 비상이 확산되자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서아프리카 국가 발 항공기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9일 NBC 방송과 서베이 멍키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 등 에볼라 발병 국가의 비행기 입국금지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찬성한다고 답변했다. 반대의견은 20%에 그쳤다.
미국 내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제 응답자의 51%는 미국에서 에볼라가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밝혔고, 30%는 자신 또는 가족 중 누군가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까 봐 두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엔도 대책회의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9일 워싱턴 DC 세계은행 본부에서 ‘에볼라 긴급 대책회의’를 갖고 에볼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너무 더디다고 지적하며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탐 프리든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보건 쪽에서 30년간 일했지만 이처럼 확산되는 경우는 에이즈밖에 없었다”며 “에볼라가 제2의 에이즈가 되지 않도록 지금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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