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원, 재외공관 외교관 무더기 적발… SF·애틀랜타 총영사관
▶ “주요인사 협의 용도 불구 일부 휴가비용으로 쓰거나 `업무협의’ 허위 기재까지
외교예산으로 골프를 치거나 직원들의 식대로 쓴 재외공관 외교관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한국 감사원은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등 12개 재외공관과 공공기관 해외사무소의 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일부 외교관이 ‘외교 네트웍 구축비’를 사적 용도로 쓴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공관원들은 2010년 11월에서 2012년 10월 사이에 네 차례에 걸쳐 1,105달러의 외교 네트웍 구축비를 골프장에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 네트웍 구축비 집행지침’은 외교 네트웍 구축비는 골프장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 직원들은 또 외교 네트웍 구축비와 행사비 등으로 편성된 예산 2,336달러를 6차례에 걸쳐 직원 식대나 회식비로 사용하고 증빙서류에는 ‘상무부 관계자와의 업무협의’ ‘업무협의’ 등의 목적으로 허위 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외교 네트웍 구축비는 보안유지가 필요한 대외 외교활동을 위한 예산으로 주재국 주요 인사와의 인적관계 구축을 위해 사용하는 게 원칙이다. 외교 네트웍 예산을 집행하려면 법인카드를 사용해야 하고 공관장의 사전 결재를 받은 후 집행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은 같은 기간 총 479회에 걸쳐 3만6,587달러의 외교 네트웍 구축비를 집행하면서 단 한 건도 총영사의 사전 결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법인카드로 집행한 것도 3건에 걸쳐 758달러에 불과했다.
또 코스타리카 대사를 지낸 외교관 A씨 부부는 2010년 7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미화 6,138달러의 외교 네트웍 구축비를 골프장 경비나 휴가기간 여행경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이 돈을 개인용도로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금액을 수표로 지급받아 처리하는 등 사용 규정을 어겼다고 감사원이 전했다. 감사원은 A씨로부터 부당 사용한 외교 네트웍 구축비 6,138달러를 회수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주의 조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에서도 신용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운영 경비를 집행하기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있지만 지난해 10월 애틀랜타 대한민국 영화제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대회 조직위 관계자의 호텔 숙박비 1만4,200여달러를 총영사관 신용카드로 사용하는 등 규정에서 정한 목적 외의 방법으로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한편 LA 총영사관도 올해 감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조만간 감사원 감사가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재외공관 감사는 3~4개 지역으로 나눠 실시되는데 미주에서는 LA가 감사대상이 될 차례”라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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