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설 전말과 파장
▶ ‘미시 USA’글 올라오며 일파만파, 외교특권 없어 재입국 수사 가능성 “방미성과에 찬물” 청와대 망연자실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행 관련 신고 내용이 기록된 워싱턴 DC 경찰국의 폴리스 리포트. <연합>
9일 전격 경질된 윤창중(맨 오른쪽)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 7일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 배석한 모습. <연합>
“그날 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대통령의 미국 방문 기간 중 청와대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에 연루돼 전격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불거지면서 어떻게 이같은 일이 발생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 전격 경질 사태의 전말과 배경, 파장 등을 알아본다.
■전격 경질 배경
윤 대변인이 9일 전격 경질된 것은 이에 앞서 그가 8일 워싱턴DC에서 느닷없이 한국으로 귀국한 뒤 미주 한인 사이트인 ‘미시 USA’에 그의 여성 인턴 성추행 주장이 올라오면서 터져나온 성범죄 의혹이 직접적인 배경이 됐다.
윤 대변인은 지난 5일부터 시작된 박 대통령의 방미를 공식 수행해 7일 한미 정상회담 전후까지 취재진에게 정상회담 의제와 성과 등을 전담 브리핑했으나 7일 이후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졌다. 다음날 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이라는 중요한 이벤트가 있었지만 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고 또 8일 LA로 이동하지 않은 채 급거 귀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여성인 박 대통령 입장에서는 ‘성추행’과 같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을 용서할 수 없었을 것이며 그래서 이례적으로 귀국 후가 아니라 미국 체류 중에 경질을 단행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무슨 일이 있었나
워싱턴 DC 경찰국 신고 내용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윤 대변인은 한미 정상회담이 개최된 지난 7일 호텔에서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뒤 주미 대사관에 채용된 인턴 여성 A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인턴 여성은 21세의 한인 시민권자로 박 대통령 방미행사 지원을 위해 채용됐으며 윤 대변인 지원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변인은 7일 저녁 방미 수행단이 묵고 있는 백악관 인근 윌라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의 바에서 이 여성과 술을 마신 후 A씨의 숙소가 있는 인근 페어팩스 호텔로 옮겼으며, 이날 밤 9시30분에서 10시 사이에 A씨의 허락 없이 엉덩이를 움켜지고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것으로 신고됐다.
윤 대변인은 또 숙소에서 A씨에게 전화를 걸어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다음 날인 8일 오후 12시30분 경찰에 성범죄 신고를 했고, 이에 윤 대변인은 숙소의 짐도 챙기지 않고 혼자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가 개인 크레딧카드로 대한항공편 오후 1시30분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타고 급거 귀국했다는 것이다.
■미주서 수사받나
윤 대변인은 외교관 여권이 아닌 ‘관용여권’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외교사절 비자’(A-1)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용여권은 공무원과 공공기관 등의 임직원들이 공무로 해외에 나갈 경우 발급하는 것으로, 외교부 소속 공무원 등에게 발급되는 외교관 여권과는 구분된다. 관용여권을 소지하면 많은 경우 비자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외교 특권을 누릴 수는 없다.
따라서 윤 대변인은 신체 불가침과 방문국의 경찰권 면제 등의 특권을 누릴 수 없어 필요할 경우 한미 양국 간의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미국 수사 당국이 한국에 수사공조 요청을 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윤 대변인이 범죄인 신분으로 미국에 재입국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는 초상집
청와대는 윤창중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되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이번 첫 방미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대북 공조를 재확인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는 등의 성과가 ‘윤창중 사건’으로 인해 빛이 바랬다는 점에서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하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방미 성과에 완전히 찬물을 끼얹었다. 국정에 엄청나게 부담을 주고 있다. 어떻게 이럴 수가…”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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