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텍사스 엘파소에서 펼쳐지는 제77회 현대 선보울에서 맞붙는 노터데임 브라이언 켈리 감독(왼쪽)과 마이애미의 제프 스타웃랜드 감독이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랜 라이벌 두 팀이 오랜만에 만나는 선보울은 팬들의 기대를 받는 매치업 중 하나다.
상당수 학교 할당티켓 소화도 힘들어
BCS 타이틀전과 로즈·슈거·카튼보울 등은 일찌감치 매진
보울챔피언십시리즈(BCS) 보울게임 진출이라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채 오는 28일 애리조나 템피에서 벌어지는 인사이트보울에서 아이오와(7승5패)와 만나게 된 미주리(10승2패). 기대 이하의 보울로 가게된 것에 실망한 팬들이 게임을 외면할 것을 우려한 게리 핑클 감독은 미리부터 팬들을 향해 표를 사줄 것을 간절하게 호소했고 그 덕분인지 인사이트보울의 입장권 판매는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여 이 보울 최고기록을 넘어설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간절한 호소에도 불구, 할당된 표를 소화하는 것조차 힘겨운 학교들이 수두룩하다. 요즘같은 불경기에 집에서 수백~수천마일 떨어진 곳에서 벌어지는 경기를 보기 위해 입장권 값은 물론 항공료와 체제비 등까지 쉽게 수천달러를 투자할 사람이 많지 않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사실 무려 35게임이나 되는 보울게임 가운데는 도무지 돈을 내고 봐야할 이유를 찾을 수 없는 매치업들도 많다.
표를 파는데 가장 힘든 모습을 보이는 학교 중 하나는 오는 29일 워싱턴 D.C.에서 벌어지는 밀리터리보울에서 이스트 캐롤라이나(6승6패)와 맞서는 메릴랜드(8승4패)다. 경기장에서 단 20마일 거리에 홈구장이 있는 메릴랜드는 여행경기와 체재비 부담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 메릴랜드 팬들은 이 경기 표를 사는데 전혀 관심이 없는 모습이다. 감독 랄프 프리젠이 열심히 호소하고 학교측도 페이스북과 트위터, 유투브를 망라해 표 팔기에 나서 그나마 조금 상황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할당분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했다. 반면 이스트 캐롤라이나는 이미 할당 티켓을 모두 팔아치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오는 27일 루이지애나 슈리프포트에서 공사(8승4패)를 상대로 인디펜던스보울에 나서는 조지아텍(6승6패)은 아예 ‘중고차 세일즈맨’ 스타일의 세일즈 작전을 들고 나섰다. 14연속 보울게임 출전을 기념해 14달러짜리 특별 염가 티켓세일을 실시했지만 그래도 표가 잘 팔리지 않자 세일 데드라인을 크리스마스 때까지 연장했다. 이 학교 체육부 부국장 웨인 호건은 “크리스마스 선물로 최고”라며 팬들을 유혹하고 나섰다.
심지어는 보울게임 중 최고라는 BCS보울 가운데도 표를 파는데 고전하는 곳이 있다. 빅-12 챔피언 오클라호마(11승2패)와 빅이스트 챔피언 코네티컷(8승4패)이 만나는 피에스타보울이 바로 그것. 이번 주까지도 오클라호마는 할당된 티켓을 상당히 남겨놓고 있고 코네티컷은 아직까지 단 4,000여장밖에 못 팔아 상황이 심각한 실정이다. 코네티컷 팬들 입장에선 애리조나까지 장거리 여행에 대한 부담이 큰 데다 가장 싼 티켓 가격도 100달러 이상이어서 대부분은 직접 관람을 포기한 상태다.
물론 표를 구하기 힘든 인기 매치업도 많다. BCS 챔피언십게임과 로즈보울, 슈거보울은 이미 표가 매진됐고 텍사스 A&M(9승3패)과 루이지애나 스테이트(10승2패)가 격돌하는 카튼보울도 두 팀 출전이 확정된 직후 수 분만에 모든 표가 사라졌다. 이밖에 암드포스스보울과 뮤직시티보울, 선보울과 텍사스보울 등도 기대 이상으로 입장권 판매실적이 좋다. 특히 내년 1월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벌어지는 크래프트 파이트 헝거보울에서 보스턴 칼리지와 맞붙는 네바다는 할당된 1만1,000장의 티켓을 단 이틀만에 다 팔아치운 뒤 추가 티켓을 요구하며 잔뜩 신이 났다. 대학풋볼의 보울시즌은 18일 두 6승6패팀이 만나는 BYU 대 UTEP의 뉴멕시코보울 등 3게임으로 출발한다. 내년 1월10일 애리조나 글렌데일에서 벌어지는 그랜드 피날레인 어번(13승) 대 오리건(12승)의 내셔널 챔피언십게임까지 무려 35게임을 치르는 보울 퍼레이드가 막을 올리는 것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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