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의 일부 주의원이 과거 수차례 무산됐던 노예제에 대한 사과를 재추진해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2일 조지아 지역신문인 `애틀랜타 저널 컨스티튜션(ajc)’ 인터넷판에 따르면 과거 흑인 노예제도에 대한 사과 결의안 채택을 추진중인 의원은 앨 윌리엄스 주 하원의원.
주의회내 흑인 의원들 모임인 `흑인 코커스’ 대표를 지낸 윌리엄스 의원은 노예제에 대한 사과는 진작 이뤄졌어야 할 사안이라며 과거 몇차례 결의안 채택시도가 수포로 돌아갔지만 계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조지아주와 주 의사당에서 노예제가 시행됐던 것은 엄연한 사실로, 우리는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뒤 2월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을 맞아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혀 조만간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방침임을 시사했다.
조지아주는 1834년 이전까지 주정부 자체가 수십명의 노예들을 소유하고 있을 정도로 노예제가 성행했던 남부의 대표적인 주. 이에 따라 최근들어 주 의회에서 노예제에 대한 사과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지만 지난 2007년 격렬한 논쟁끝에 사과를 할 경우 과거의 잘못에 대한 책임까지 인정하는 셈이라는 보수파의 논리가 득세해 결의안 채택이 무산됐다.
윌리엄스 의원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해 다른 주에서처럼 `사과’(apology) 대신 `유감표명’(express regret)을 하는 절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미국에서는 2008년 연방의회가 노예제도에 대해 공식 사과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주(州) 차원에서는 플로리다, 앨라배마, 메릴랜드, 노스 캐롤라이나, 뉴저지, 버지니아 등 6개주가 사과 또는 유감을 표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조지아주는 그러나 서니 퍼듀 주지사가 작년에 4월을 `남부군 전통과 역사의 달’로 지정해 기념하는 법안에 서명해 학교와 기업 및 주민들이 기념행사에 참여하도록 권유하고, 내년 `남북전쟁 15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추진할 계획을 세우는 등 매우 보수적인 전통을 고수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노예제에 대한 사과 결의안이 채택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당장 주 상원의 민주당 원내대표인 로버트 브라운 의원은 결의안 추진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결의안이 채택돼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ajc는 전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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