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친구야… 받아라 마셔라”
송년회·동창회 피할 수 없는 술자리
음주운전 유혹에 건강마저 적신호
“바람직한 음주습관·귀가대책 필수”
본격적인 송년모임이 시작되면서 각종 술자리가 늘어나는 계절이다.
최근 본국에서 실시된 인터넷의 각종 여론 조사에서 송년회에서 가장 꼴불견은 ‘음주 강요’였지만 LA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직장인 김모씨(41·밸리 거주)는 연말이 다가올 때마다 부담이 적지 않다.
주량이래야 맥주 몇 잔이 고작인데 술 인심이 후한 한인타운에서 직ac장생활을 하다 보니 연말이면 동창회 회식 등으로 이어지는 술자리를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모임 때마다 밀려드는 폭탄주세례에 ‘필름이 끊겨’ 집에 실려간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매번 택시를 불러 ‘대리운전·동시픽업’ 서비스를 이용하지만 비용도 기본이 100달러로 만만찮다.
경제적 손실만큼이나 부실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건강.
평소에도 바쁘다는 이유로 병원을 거의 찾지 않는데 연말이면 잦은 술자리로 복통, 설사, 탈수증에 시달리면서도 병원 방문은 여전히 쉽지 않다. 진통제와 소화제로 쓰라린 배를 달래지만 ‘혹시 이러다가 쓰러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곤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음주운전 단속. 한번 걸리면 정신적·경제적 손실이 엄청나지만, 만약 사고라도 내면 완전 범죄자로 전락해 버리는 현실을 생각하면 끔찍한 생각마저 든다.
형사법 전문 변호사들은 일반 범죄는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지만, 한인들의 음주운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으며 특히 연말에는 음주운전 사건이 3~4배로 증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업체들도 직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는 직원이 회식 날 카풀 운전사로 나서 동료들의 무사귀가를 책임지는 대신 일정액의 수고비를 지급하거나, 아예 택시회사들을 미리 예약해 놓는 것은 이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추세다. 또 음주를 거부할 경우 강제로 권유하는 전통적인 한인사회의 술 문화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다운타운의 한 대형 봉제업소 관계자는 “회식 자리에 술이 빠지면 분위기가 별로인 것도 사실”이라며 “한해 동안의 수고를 함께 나누는 자리인 만큼 올해는 가급적 차 없이 출근하게 한 뒤 회식이 끝나면 책임자가 택시를 불러 태워 보내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10년 전부터 연말에 술 취한 한인들에게 무료 픽업서비스를 해주고 있는 키 한씨는 “감당하지도 못할 술을 2차, 3차까지 억지로 마시고 음주운전을 일삼는 악습은 사라져야 한다”며 “어쩔 수 없이 술자리에 끼어야 한다면 대리운전 등 대책부터 세울 것”을 조언했다.
한편 전문의들은 음주로 인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첫 잔은 오래, 그리고 천천히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단숨에 급히 마시는 술은 알콜의 혈중 농도를 급속히 높여 중추신경과 호흡중추를 빠르게 마비시킨다는 것이다.
또 ▲안주를 많이 먹고 ▲흡연을 피하며 ▲과음 뒤에는 2~3일 정도 술을 마시지 않아야 간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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