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가위눌림서 헤어나지 못해, 친일 등 시대상황에 억눌려
“노벨상이 문학적 성취 척도 아니다. 한국문학 노벨상에 근접해가 ”
“한국 현대문학이 출발 1세기가 다되어가는 오늘에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위눌림은 작품 주제에 공통되는 계몽성과 작가들에게 공통되는 친일이란 불행한 현대사의 그늘에서 어떤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15일 UC 버클리 한국학센터(소장 클레어 유 교수) 주최의 문학특강에 나선 소설가 이문열씨는 “한국 현대문학의 시작을 1919년 전후로 잡은후 신문학과 현대문학의 각 장르의 효시인 소설이나 시를 지은이의 공통 이력이 아직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위눌림이 여기서 비롯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4시부터 6층 컨퍼런스 룸을 참석자들로 꽉 메운 가운데 열린 강연에서 현대문학을 가위눌리게 한 것은 이데올로기와 모더니티라는 몽마(꿈 속의 악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그는 ‘가위눌린 문학’ 주제의 특강에서 일본에 의한 식민지화가 삶전반을 간섭, 친일이 또 한국 지식인을 가위눌리게 하는 몽마가 되었다고 말했다. 한국 현대문학을 시대별로 살펴본 그는 60년대는 해방과 분단으로 인한 이데올로기 대립,70년대는 서구에서 직수입한 모더니티의 가위눌림에 잠을 설쳐야 했다고 설명했다. 버클리대학 방문학자로 작년 12월부터 버클리에 체재하고 있는 이문열씨는 2000년대들어서는 민족주의란 정치적 성감대를 집중적으로 활용하는 디지털 포퓰리즘 정권이 과거사 청산을 추진하면서 이 시대를 산 사람들에게 다시 몽마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한국 현대문학이 갖고 있는 가위눌림이 반드시 방해요소로 작용하거나 한국 문학의 미래를 비관하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오강석 방문학자의 영어 통역으로 약 1시간 30분에 걸친 발표가 끝난후 ‘가위눌림’ 청산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문열씨는 “청산 개념으로 접근 할 것이 아니라 당연히 있는 문화적 현상으로 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또 강의에 참석한 홍승일씨(월넛크릭거주)가 “어떤 색갈이냐 ?”는 질문에 “ 자신이 선택를 안했는데도 보수 우파에 서있다”고 답변했다. 이홍영교수(버클리대 정치학과)의 노벨문학상 관련 질문에는 “ 노벨 문학상이 올림픽 메달처럼 문학적 성취를 가늠하는 척도는 아니라고 본다”면서 자신의 경우 노벨상 수상보다 뉴욕에서 책 이 더 많이 팔리는 베스트 셀러 작가가 되는것에 더 높은 관심을 갖고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국의 문학도 인권과 자유, 민주화투쟁 역사를 통해 볼 때 노벨상에 근접해가고 있는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문학특강이 끝난후에는 입구 갤러리에서 자수전을 열고있는 박필순씨의 전통생활자수작품 소개와 리셥션도 가졌다.
<손수락기자> sooraks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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