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본국 평통 사무처가 발표한 제 12기 워싱턴 평통 명단의 면면을 보면, 지난 수 년간 수성이라도 하듯 포진했던 기라성 같은 인사들 즉, 내노라 하는 박사, 대학교 정치학 교수 그리고 위세가 당당했던 전, 현직 한인회 회장 등이 대거 탈락되고, 대신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은 청렴과 신선의 대명사에 걸 맞는 인사들이 조직의 중심에 부상해 평통의 대대적 체질 개선의 흔적이 역력하다.
이러한 본국 정부 당국의 파격적인 인선 작업 목적은 그간 실현성이 결여된 통일 이론 발표와 이의 토론을 위주로 한 형식적 회의에만 집착했던 해외 평통의 소모성 운영을 일하는 평통으로 탈바꿈함으로써 거주지 국민은 물론 동포사회의 단합을 유도하는 한편, 나아가서는 평통 설치 목적의 최우선 과제인 통일 촉진 기초 작업의 역군으로 변신시켜야겠다는 의지의 한 단면으로 매우 합리적인 인선이라 할 수 있다.
금번에 단행된 해외 평통의 일대 혁신은 두 말 할것 없이 요즈음 시시각각으로 변화해 가는 남북한간의 정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그간 추상적이며 실현성이 불투명했던 해외 평통 활동 6개 원칙외에 국내 평통 임무중의 일부인 남북간 교류협력 사업 강화와 인도적 지원증가 그리고 금강산 관광 사업 등이 이곳 평통 활동지침에 추가로 명시돼, 평통의 활성화를 기함으로서 서독이 통일 이전에 동독에 보여준 것과 같은 상호성과 대가성이 없는 민족 동질성에 의한 무한 경제 지원 및 개발 사업과 맥을 같이하는 적극성이 엿 보인다.
이상과 같은 획기적인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평통의 외곽 조직 기구의 설립이 우선해야 할 것으로, 평통 후원단체와 같은 기구로 하여금 평통 임원진과 같이 대북한 사업 구상과 투자 규모, 사업내역(주로 식품 공장과 가공업) 등을 총괄적으로 작성, 관계 부서(평통 사무처)에 제출, 승인을 받아 사업에 착수하는 방안등이 검토될 수 있으며, 이러한 대북한 사업 중소 기업인에게는 인센티브를 부여해, 평양 냉면의 본산인 평양 옥류관 워싱턴지점 설치 우선권 보장이라던지 북한산 생활 필수품 전시장 개장권등을 주선해 주는 혜택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전기의 금강산 관광사업이란 평통 자문위원들 만을 위한 협의의 관광여행이 아닌 광의의 대대적 관광사업 개발 추진을 의미하는바, 차제에 평통 지도부는 동포사회의 지명도 높은 기업인과 미국인 학계 인사, 기업인, 문화 예술인 ( 특히 영화 제작사 CEO ) 그리고 종교 지도자 등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하는 금간산 관광사업 개발단 같은 기구를 구성해 연구와 토론을 거쳐 현지답사를 실시한 연후 사업 착수의 수순을 밟는 등의 능동적인 면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제 평통은 과거와 같은 고리타분한 토론의 장이 아니라 평화 통일 실현 기초 작업의 축으로 변신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러한 큰 사업의 성취는 본국 정부 당국의 적극적 지원과 북한 당국의 성의있는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데, 다행히도 북한의 우리 평통에 대한 태도는 매우 우호적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그 예로 전번의 6.15 공동선언 5 주년 기념 행사 만찬장에서 김 정일이 남한에서 온 인사 가운데 특히 김 민하 전 민주 평통 수석 부의장을 만나고 싶다고 지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북한 당국이 북의 조평통 ( 위원장 국가 부주석)과 동격의 우리 평통( 의장 현직 대통령 )의 위상을 높이 평가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이번 제 12기 워싱턴 평통자문위원 전원의 면면이 주는 인상은 그들이 소기의 목적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자신감과 의욕으로 충만돼 있다는 평을 들을 만치 당당하고 패기에 넘쳐, 우리 동포사회가 평통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 보다도 크다고 할 수 있다.
김정호 <워싱턴 흥사단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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