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과 2차 종전협상 불발
▶ 종료 전날 “공격유보 수용
▶ 대 이란 해상 봉쇄는 지속”
▶ 사실상 무기한 휴전 양상
▶ 이란 “휴전 인정못해” 반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1일 백악관 대학농구 챔피언 방문 행사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로이터]
미국과 이란 간 휴전이 종료를 하루 앞두고 극적으로 연장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격 선언에 의해서다. 그러나 이란이 미국의 해상 봉쇄가 계속되는 한 휴전을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일촉즉발 신경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성명에서 “이란의 지도부와 대표단이 통일된 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 때까지 공격을 유보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수용 의사를 밝혔다. 이는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다는 사실과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세바즈 샤리프 총리 등 파키스탄 측 요청을 감안한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파키스탄은 양국 간 종전 협상을 중재해 왔다.
휴전 종료 기한은 설정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의 제안이 제출되고 양국 간 논의가 어느 쪽으로든 종결될 때까지 휴전을 연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이란 해상 봉쇄는 계속되며 그 외의 준비 태세도 유지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선언은 7일 양국이 합의한 2주 휴전 기간 만료 하루 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이란과의 2주 휴전이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2일 저녁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11, 12일 첫 종전 협상 결렬 뒤 줄곧 자신은 휴전 연장을 바라지 않으며 합의가 무산될 경우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경고해 온 그는 이날 앞서 미국 경제 전문 CNBC방송 인터뷰에서도 같은 취지 언급을 반복했다. 그러나 막판에 입장을 선회했다.
미국은 이날 종전 협상 재개를 위해 협상장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떠날 대표단을 대기시켰지만, 이란이 대표단 파견을 미루다 끝내 불참을 결정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앞서 “이란 협상팀은 미국 측에 여러 가지 이유로 불참할 것이며 현재로서는 협상 참여 가능성도 없다고 파키스탄 중재자를 통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이 10개 항으로 이뤄진 이란의 종전 방안을 수용했음에도 (휴전) 직후부터 약속을 어기기 시작했고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첫 번째 협상에서 합의 틀을 위반하는 과도한 요구를 많이 함에 따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소식통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이란에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며 협상 참여는 시간 낭비라 판단했다고 통신에 밝혔다.
하지만 이란 대외 메시지에서 혼선이 노출되며 지도부 내에서 온건한 협상파와 강경한 군부 세력 간에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이 나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결정이 이란과의 교감 속에서 이뤄진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실제 이란 국영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휴전 연장 발표 직후인 22일 이란이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의 국익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타스님은 미국의 해상 봉쇄 유지는 적대 행위라며 봉쇄가 계속되는 한 이란은 최소한 호르무즈해협을 개방하지 않을 것이며 필요하면 봉쇄를 무력으로 해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쟁 구도상 미국이 공격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이란이 주변 걸프(페르시아만) 국가를 선제 공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호르무즈해협에서 양측 간 충돌이 벌어져 확전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당분간 아슬아슬한 기싸움이 벌어질 전망이다.
휴전 기간 첫 종전 협상 때 이란 대표단을 이끌었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의 참모는 엑스(X)에 “트럼프의 휴전 연장은 분명 기습 공격을 위한 시간 벌기용 계책”이라며 미국의 해상 봉쇄에 군사적 대응으로 맞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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