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을 2주 앞두고 작품상 후보작들 가운데 정치 선거 캠페인에 못지 않은 흑백선전이 난무하고 있다. 
할리웃 영화사들이 오스카상의 영예를 차지하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홍보비로 퍼붓는 현상은 이미 수년 전에 시작됐으나 영화 관계자들은 오스카 캠페인이 지난주부터 사상 최악의 흑색선전에 돌입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흑색선전이 집중된 영화는 작품상 후보작 가운데 선두주자로 꼽히는 러셀 크로 주연의 ‘아름다운 마음’(A Beautiful Mind)으로 르윈스키 스캔들을 터뜨린 웹사이트로 잘 알려진 드러지 리포트는 지난주 ‘아름다운 마음’이 소재로 삼은 실존 인물 존 내쉬가 반유대주의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보도했고, 다른 타블로이드 신문은 내쉬가 사생아를 낳은 여자 친구와 아기를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기사들이 오스카상 투표용지가 투표자 가정으로 배달되는 시기에 때를 맞춰 나온 배후에 대해 영화사들은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특히 73세의 수학자 존 내쉬가 오스카상을 둘러싼 흑색선전의 표적이 된 사실에 불쾌감을 느끼고 있다. 
        
        ’아름다운 마음’을 각색한 내쉬 전기의 저자 실비아 나사르는 "책에서 지적된 것처럼 내쉬는 자신이 성경에 나오는 욥이나 에서라고 생각했으며  남극의 제왕이자 구세주라는 망상에 빠진 시기에 유대인들에 대한 망상을 가졌다"며 "위대한 공헌을 남기고 존경할 만한 위인에 대해 사실과 다른 비방이 나돌고 있는 것이 괴롭다"고 말했다. 
’아름다운 마음’을 둘러싼 비방전은 지난 1월 작품상 후보작 ‘침실에서’(In the Bedroom)를 제작한 미라맥스 영화사 관계자가 LA타임스 등 언론 기자들에게 존 내쉬의 동성애 성향에 대해 기사를 제공한 것을 한 기자가 ‘아름다운 마음’의 제작사 유니버설에 알리면서 시작됐다. 
한편 다른 작품상 후보작인 뮤지컬 ‘물랭 루즈’(Moulin Rouge)의 제작사 폭스 영화사는 미라맥스가 오스카상 투표자들에게 전화로 비방 캠페인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성애 소문에 대해 사과한 미라맥스는 이번에 새로이 등장한 흑색선전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극구 부인하고 있으며 유니버설도 ‘침실에서’의 작품상 가망성이 희박해져 미라맥스를 이번 캠페인의 배후로 보지는 않고 있다. 유니버설 관계자는 "다른 영화사가 배후에 있는 것으로 짐작이 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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