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지사*부인 문찬성 여사 봉환식 열려
▶ “우리 조국은 반드시 독립된다. 내가 죽으면 내 뼈를 고국에 묻어 달라”

문양목 애국지사 부부 유해 고국품으로
충남 태안 출신 미주 항일운동가 우운 문양목(1894~1940) 지사와 부인 문찬성(1896~1976) 여사의 유해 인도식과 봉환식이 지난 8일 멘티카 파크뷰 공동묘지와 9일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11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각각 엄숙하게 거행되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 문양목 애국지사와 부인 문찬성 여사의 유해가 그의 평생의 바람이었던 죽어서라도 조국의 품에 안기고 싶다는 뜻이 드디어 실현되어 순국 85년만, 독립 80년만에 조국의 품에 안겼다.

11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열린 유해봉환식에서 김한일 회장(왼쪽)과 임정택 총영사가 유해함을 옮기고 있다.

8일 맨티카에서 열린 유해인도식에서 관계자들이 유해를 인도받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점균 SF 평통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 임정택 총영사, 이진희 SF 코윈 회장, 최홍일 변호사, 왼쪽은 이모나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9일 새크라멘토 문양목애국지사 부부의 유행 봉환식 후 기념활영을 하고있다.
지난 8일 오후 4시 그동안 유해 봉환을 위해 3년간 무료로 변론해온 법률위임인인 최홍일변호사가 묘지측으로부터 유해를 인도받고 이를 우운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 이수연 상임인사에게 인도하고 이어 국가 보훈부에 다시 인도되며 고국으로 향하는 문양목 지사 부부의 유해는 대한민국의 품에 안길 여정을 시작했다.
유해 인도가 끝난 후 새크라멘토 한인회(회장 이모나)가 주관하는 유해 인도식이 같은장소에서 열렸다. 임정택 총영사, 박예진 대한민국국가보훈부 과장, 장정미 사무관, 이만재 주무관, 이수연 문양목기념사업회 상임이사, 김한일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한인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재단 이사장, 이동영 중가주상공회의소 회장, 서청진 새크라멘토한국학교 이사장, 장은주 여성회장 등이 참석해 이를 기념하고 함께 축하했다.
임정택 총영사는 "독립을 위해 노력하시다 조국의 독립을 보지 못하고 이국에서 유명을 달리 하셨지만 그의 염원대로 조국은 독립하고 비록 8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조국에서 영면하시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모나 한인회장은 "귀향은 늦었지만, 결코 잊히지 않았고, 조국의 숨결속에 평화의 불꽃으로 다시 피어나시길 바라며, 당신의 길은 우리의 오늘이 되었고 내일이 희망이 되었다"며 문양목, 문찬성 애국지사 부부의 봉환을 기념했다.
9일 오후 5시 새크라멘토 한국학교에서 열린 '유해 봉환 추모식'에는 유족 약 15명을 포함 약 80여명이 참석했다.
식은 유족들이 문양목 선생과 문찬성 여사의 영정을 들고, 새크라멘토한국학교주니어봉사단 학생들이 유해 함을 들고 입장하면서 시작되었다.
고인의 양력은 이수연 상임이사가, 그동안의 유해봉환 과정은 최홍일변호사가 보고했다. 최홍일 변호사는 "유해 봉환을 승인하기 위한 과정이 법적, 행정적으로 많은 난관이 있었지만, 역사의 귀환이라는 심정으로 결과를 이끌어 내어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재외 동포, 특히 차세대들에게 독립운동가들의 뜻을 전달하고 이해하는 역사적인 교육의 큰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추모사는 박예진 보훈부 과장을 필두로, 나상덕 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 이모나 한인회장, 정경애 이스트베이 한인회장, 남학희 재향군인회장, 김도철 정혜 엘리사벳 성당 사목회장, 장은주 여성회장, 장희숙 간호사협회 회장, 서청진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이사장, 새크라멘토 카운티 수퍼바이저 패트릭 케네디, 팻 흄 보좌관, 조현포, 강석효 전 한인회장 등이 해주었다.
이들은 광복 80주년을 맞이해 고국으로 돌아가는 고인을 추모하고, 이를 진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지역 동포들의 노고를 치하했으며, 문양목 선생 개인의 희생이 아닌 온 민족을 위한 희생을 기억하고, 조국을 향한 사랑의 발자취를 참석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뒤따를 것이며, 당신의 뜻을 절대 잊지 않겠다는 다짐과 한국으로 돌아가 편히 영면하길 비는 마음으로 추모사를 읽어내려갔다. 추모사 순서 말미에는 6.25참전유공자협회 안승화회장의 선창으로 참석자들 모두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문 지사의 손자 키스 문씨는 유가족 대표로 나서 "가족을 대표 해 추모식을 진행해준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하다. 할아버지의 유해를 고향으로 갈 수 있게 해준 대한민국 정부에 특히 감사하며,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을 잊지 않고 기리고 있다는 것이 우리 가족들에게 더욱 뜻깊은 감동으로 영원히 기억될것"이라고 인사했다.
한편 이날 이모나 회장은 최홍일 변호사에게 노고를 치하하는 감사패를 전달했고, 패트릭 케네디 새크라멘토 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유족대표 키스 문에게 문양목선생 외 5명의 독운동가들의 유해봉환을 축하하는 선언문을 전달했다.
이후 참석자들은 헌화와 분향을 경건하게 진행했으며, 새크라멘토한인합창단 김일현 단장이 '선구자' 노래로 추모 공연을 했다.
한편 11일 오전 9시에는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관에서 우운 문양목·문찬성 애국지사 부부 유해 봉환식이 엄숙히 진행됐다. 이민규, 안젤라 심의 사회로, 우운 문양목 지사의 손자와 증손이 애국지사 부부 영정을 들고 김지수 한인회 이사장과 그린장 한인회 부회장이 영현을 모시고 함께 입장하며 행사가 시작됐다
봉환식은 한인희 상항한국인연합감리교회 담임목사의 추모 기도를 시작으로 문양목 지사의 공로와 업적을 소개하는 영상, 그리고 이날 한국으로 봉환되는 문양목(1995년 독립장)·임창모(2019년 애족장)·김재은(2002년 애족장)·김기주(1990년 애족장)·한응규(1990년 애족장)·김덕윤(1990년 애족장) 지사에 관한 국가보훈부 제작 AI 영상을 시청했다.
문양목 지사의 유해봉환 법적 대리인 최홍일 변호사는 유해 봉환 경과를 보고하며, 이민 3·4세 후손들이 독립운동과 조부모를 직접 접할 기회가 적었음을 언급하고, 먼 길에 오르는 조부모를 보내는 가족의 마음을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수연 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 상임이사가 지사의 업적을 소개하고, 봉환을 위한 파묘·화장·유해 수습 과정을 담은 영상을 시청했다.
임정택 주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미국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문양목 지사의 유해가 각계의 노력으로 고국에 봉환된다”라며 “지사의 민족정신과 유산을 후세에 계승하는 것이 지사의 뜻을 기리는 길임을 다짐하며, 모든 도움 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다" 봉헌사를 전했다. 이어 AI로 복원된 도산 안창호 선생과 유일한 박사의 축사가 상영됐다.
김한일 SAN FRANCISCO & BAY AREA 한인회장은 “이민 선조이신 문 지사님의 조국애와 희생정신을 우리 한인사회가 반드시 기억하고, 후세들에게도 계승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과 추모 활동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케빈 박 산타클라라 시의원, 이정순 전 미주한인회 총연합회 총회장, 김순란 김진덕·정경식 재단 이사장, 이모나 새크라멘토 한인회장, 최점균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장, 이진희 코윈 샌프란시스코지회장, 이미전 북가주한국학교협의회장, 윤행자 광복회 미북서부지회장 등은 문 지사 부부의 애국 운동을 기리고, 꿈에 그리던 해방된 조국으로 돌아가 영면하시길 기원했다. 헌화식 후 손자가 유가족 대표로 감사 인사를 전했고, 영현은 고국으로 향했다.
이번 유해 봉환식은 국가보훈부의 결정에 따라 6명의 애국지사 유해가 함께 귀국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의 문양목 지사를 비롯해 로스앤젤레스(임창모 지사), 애틀랜타(김재은 지사), 브라질(김기주·한응규 지사), 캐나다(김덕윤 지사)에서 각각 봉환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Andrew Moon, William Moon and Amy Moon(증손), Keith Moon(손자), Ryan Moon and Sylvia Tso(증손), Phil Park(증손) 등 20여 명의 후손과 고국에서 방문한 보훈부 박예진 과장, 장정미 사무관, 이만재 주무관과 태안의 이수연 문양목선생기념사업회 상임이사, 지현규 태안군청 팀장과 북가주 지역 한인 단체장과 교민 등 100여 명이 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 지사 부부의 유해는 11일 샌프란시스코 봉환식을 거쳐 대한항공편으로 한국에 도착합니다. 이후 13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공식 유해봉환식이 열리며, 고향 태안에서 거리 퍼레이드와 추모제를 거쳐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유해안장식을 갖고 영면에 들어간다.
=====
문양목 지사 약력
=====
문양목 지사는 일제의 식민 지배가 본격화되던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된 뒤 독립운동에 투신할 목적으로 하와이를 거쳐 1906년 샌프란시스코에 왔다.문양목 지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대동보국회를 결성한 뒤 한인들과 함께 국권회복운동을 펼쳤다.
특히 문양목 지사는 일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기자회견으로 한인들의 공분을 샀던 대한제국 외교 고문 스티븐스에게 찾아가 항의했으며, 대동보국회 회원이던 장인환 의사께서 전명운 의사와 함께 스티븐스를 사살한 뒤에는 두 의사를 구명하기 위한 재판후원회를 결성하는 등 일제 식민 지배에 맞선 국권회복운동에 적극 앞장섰다.
문 지사는 이후 발족한 대한인국민회에 참여해 회장으로도 활동했으며 독립운동자금 모집, 조국의 실상을 미국 사회에 알리는 홍보 활동, 학교 설립을 통한 청년 교육과 민족정신 고취에 헌신하며, 평생을 해외 독립운동의 선봉장으로 살았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 한인동포 사회에서 지도자로서 중심을 잡고 수많은 청년들에게 조국 독립과 민족 정체성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문양목 지사는 평생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으나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1940년 12월 25일 서거했다. 문 지사의 유해는 부인 문창선 여사와 함께 멘테카 파크뷰 공원에 안장됐다.
대한민국 정부는 제80주년 광복절을 맞아 문양목 지사 부부의 유해를 해방된 조국으로 모시기로 결정했다.
-----
11일 샌프란시스코 한인회관에서 문양목 애국지사, 부인 문찬성 여사의 유해 한국봉환을 앞두고 유해봉환식이 열렸다. 이날 유가족들이 문양목 지사 부부의 영정과 유해를 들고 참석자들과 한인회관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문지사의 영정을 들고 있는 사람이 키스 문 유가족 대표.<관계특집 5면>
<
장은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