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호위작전 인지⋯대응 검토
▶ 함정 충돌 땐 확전 가능성
▶ UN·중남미 “평화 해법” 촉구

미 해군 상륙함 USS 이오지마(LHD-7)가 베네수엘라 인근 카리브해 북동부에서 진행 중인 군사 훈련의 일환으로 17일 푸에르토리코 항구인 폰세항에 정박해 있다. [로이터]
베네수엘라 정권이 해군에 자국 유조선에 대한 호위를 명령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옥죄기 위해 인근 해상에서 전방위적인 유조선 나포에 나서자, 대응 조치에 나선 것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원유 수출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측 간 해상 무력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네수엘라 정부가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를 오가는 모든 제재 유조선에 대한 봉쇄를 명령한 데 대한 맞대응으로 선박들에 대한 해군 호위를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16~17일 석유 관련 제품을 수송하는 선박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를 명령한 직후, 베네수엘라 해군 호위 속에 카리브해 연안 호세항을 떠나 아시아로 떠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회사(PDVS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에너지 주권 수호와 합법적 무역 약속 이행, 해상 운영 보호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며 “원유 수출 작업은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 겸 석유부 장관도 텔레그램을 통해 “PDVSA의 원유 및 부산물 수출 작업은 진행 중이며, PDVSA 운영과 연계된 유조선들은 계속 항해를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현재 카리브해에는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해 미국 구축함 3척과 병력 1만5,000명이 집결한 상태다. 베네수엘라 해군의 호위를 받는 유조선을 미 해군이 실제로 가로막고 나설 경우 전면전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에드워드 피시먼 전 미국 국무부 제재 정책 담당관은 NYT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처는 비폭력적인 제재나 경제적 압박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그는 확전의 사다리(escalatory ladder)를 오르고 있는데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는 건 실제 무력 사용까지 불과 한 뼘 거리라는 뜻”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유조선 호위 작전을 인지하고 있으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해군 호위를 받고 운항 중인 선박들이 트럼프 대통령이 명령한 봉쇄 대상에 속하는지는 불명확하다고 NYT는 전했다.
국제사회는 양측의 무력 충돌 가능성에 우려를 표하며 중재에 나섰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UN) 사무총장은 이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국제법 존중과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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