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한인 줄리아 이 교수
▶ 회고록 ‘손을 깨물다’ 펴내
“어느 날 멘토에게서 ‘먹이를 주는 손을 깨물어야 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알려주는 문구로 가슴 속에 새겨졌죠”
회고록 ‘바이팅 더 핸드’(Biting the Hand)를 펴낸 한인 작가 줄리아 이씨를 주류 언론과 방송매체들이 주목하고 있다. 지난 18일 뉴욕타임스에 이어 19일 공영라디오 NPR이 LA 한인 이민자 부모 슬하에서 자란 그녀의 정체성과 작품 세계를 조명했다.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수인 줄리아 이씨는 NPR과의 방송에서 “모든 권력 구조는 우리와 같은 소수자들이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저항할 수 없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우리의 의무 중 하나가 정의를 위해, 사회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려면 우리를 먹여 살리는 손을 깨물고 또 물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책 제목이 된 문구는 카리브 문학을 대표하는 미국 여성작가 자메이카 킨케이드가 이씨에게 한 뼈아픈 조언이었다.
지난 4월 홀트 출판사가 펴낸 ‘바이팅 더 핸드’에는 흑·백 미국 속에서 아시안으로 성장하기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백인 문학의 유산에 도전한 2편의 학술비평으로 명성을 얻었던 그녀가 이 책에서는 개인적 경험을 토대로 인종차별이 존재하는 미국에서 한인 여성으로 그녀의 정체성을 구축하는 과정을 탐구했다.
이씨의 부모는 잉글우드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했다. 그녀가 열두살 때 LA폭동이 발발했고 심한 타격을 입은 후 격동의 시기를 보내면서도 부모는 그녀를 행콕팍에 있는 여자 사립고교에 보냈다. 그녀는 프린스턴 대학을 우등 졸업했고 하버드 대학에서 영미문학으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회고록을 펴낸 이유에 관해 이씨는 “젊은이들, 특히 이민자의 자녀나 소수계층에서 자란 1세대 젊은이들은 실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무감과 압박감에 짓눌려 있다”며 “생존, 인내, 저항 등을 포함한 ‘살아남기’(survivance)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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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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